[프라임경제] 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작년 4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며 정유업계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석유화학업계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수익성 회복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096770)은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S-OIL, 010950)도 전년 동기 대비 95.7% 급증한 4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의 가파른 상승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3달러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작년 11월 복합 정제마진이 배럴당 20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 제재와 유럽의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이다.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에쓰오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 전경. ⓒ 에쓰오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을 정제마진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정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반등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차) 회복이 제한적이고, 일부 기업은 정기보수와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341억원)와 비교해 282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석유화학과 태양광 부문 동반 부진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도 1000억원 전후 적자를 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망 역시 어둡다. 공급 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 회복 속도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틸렌 설비 가동률은 보수적으로 봐도 2027~2028년이 돼야 반등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을 본격적인 회복의 해로 보기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석유화학업계는 작년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3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상반기 중 연구개발(R&D)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후속 조치를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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