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절된 정책 지적…방문 영양관리 및 지역 돌봄 연계 필요성 한목소리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건강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치료 중심의 의료 접근을 넘어 일상에서의 올바른 식생활과 체계적인 영양관리로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양상태, 질환 관리, 식생활 교육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과 방문 기반 영양관리 및 지역 돌봄서비스의 연계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 가운데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영양과 돌봄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보건정책 전환 및 방문영양관리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더불어민주당), 김윤(더불어민주당), 서미화(더불어민주당), 권향엽(더불어민주당), 박희승(더불어민주당), 임미애(더불어민주당), 장종태(더불어민주당),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방위원회 소속 백선희(조국혁신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전종덕(진보당) 의원, 국회 건강과 돌봄 그리고 인권포럼은 오늘(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영양·돌봄=건강수명 UP’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치료 넘어 ‘일상 영양’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이수진 의원은 개회사에서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은 만성질환 예방의 기초이며 노쇠와 치매를 지연시키고 요양 진입을 늦추는 실효성 있는 수단 중 하나”라며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돌봄대상이 되는 건강 취약계층일수록 영양관리의 중요성은 큰데 현재 영양 정책은 보건·의료·돌봄정책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채 분리돼왔다”고 밝혔다. 그는 “영양과 돌봄 그리고 건강수명을 잇는 좋은 대안들이 제시되고 이것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영양 돌봄정책으로 이어져 오늘 토론회가 건강수명을 높여가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의원은 “어르신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건강불평등과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병원과 시설에 머무는 ‘병원장수’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장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오늘은 건강수명 5080 국민운동본부의 핵심사업과 영양정책의 실질적 연계 기반을 마련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영양사협회 송진선 회장은 “통합돌봄은 생활의 변화가 시작되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개입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번 토론회는 건강수명 증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영양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정책적 논의로 연결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건강수명 5080 국민운동본부 임지준 이사장은 “지금까지 영양 정책은 보건·의료·돌봄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각 영역에서 분절적으로 다뤄진 한계가 있었다”며 “오늘 토론회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건강수명이라는 정책 목표 아래 영양과 돌봄·보건정책을 어떻게 연계하고 실제로 실행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 건강수명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
이날 토론회에서 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소현 교수는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식생활관리의 의미와 역할’ 주제로 발표했다.
박소현 교수는 “성장기와 젊은 성인의 지표 모두 열악하다”며 “이는 식생활 환경의 변화와 식생활 관련 정책 체계, 식생활관리 사업의 분절화 및 사업평가 지표 한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소현 교수는 생애주기적 식생활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식품환경 중심의 예방정책 투자 확대와 개인의 식품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연구와 정책 의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연구와 정책 의제 결정을 위해 ▲식생활 개선 관련 연구 ▲식생활 개선의 경제성 평가 ▲정책적 협력 모델 개선안 도출 ▲영양·식생활 개선사업 중재연구지원의 정책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뒤이어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인의학과 임희숙 교수는 ‘맞춤형 생애돌봄 실현을 위한 방문영양관리 정책 연계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임희숙 교수는 “영양과 식생활은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장기적이며 조정 가능한 요인”이라며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건강수명의 기반은 영양과 식생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수명과 영양을 위한 돌봄정책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 ▲보건소 건강증진사업&검진사업 ▲노인맞춤돌봄&지역사회통합돌봄의 연계 보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돌봄정책 및 R&D사업 영역에서 영양정책은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방문영양관리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정책적 제안으로 ▲방문영양관리의 정책적 위상 정립 ▲예방 중심 방문영양관리체계 구축 ▲돌봄형 영양전문인력 양성 ▲예방투자 관점의 재정 설계 등을 제안하며 ‘돌봄통합지원법’ 내 영양관리를 국가 정책의 핵심 지표로 세우는 입법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성신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승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한국영양학회 정자용 부회장, 한국임상영양학회 집중영양치료위원회 김은미 위원장,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임주현 과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연구실 권진희 실장,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 임대식 과장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연구 넘어 피부에 와닿는
실효성 있는 모델 구축해야
보건복지부 임대식 노인정책과장은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나아가 ‘맞춤영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방문 영양관리 시범사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학술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연구실 권진희 실장은 “장기요양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가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영양·식사서비스”라며 “하지만 방문영양의 개념에 대해서는 실제 재가 현장의 보호자, 사회복지사, 영양사 간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이들의 의견을 심층적으로 검토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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