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필먼트 서비스 ‘품고(Poomgo)’를 운영하는 두핸즈(대표 박찬재)가 2025년 연매출 667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매출 433억 원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두핸즈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재무 안정성도 함께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매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물동량은 국내 기준 53% 늘었고, 일본향 물동량은 459% 증가했다.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해 건당 매출 원가를 전년 대비 4.1% 낮추면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관리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AI를 물류 운영 전반에 녹여낸 전략이 있다. 두핸즈는 기술 조직 주도의 일괄 도입 방식에서 벗어나 풀필먼트 센터 현장과 중앙 조직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AI를 적용해왔다. 현장 적합성을 기준으로 한 도입 방식이 운영 안정성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물동량 예측 시스템이다. 고객사별 주문 패턴을 초단위로 분석하는 시계열 모델을 활용해 주문 변동을 사전에 포착하고, 인력 배치와 차량 운영을 선제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측 결과는 AI 알림으로 제공돼 상시 모니터링이 어려운 센터 환경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사내 업무 지원 AI 역시 반복 업무 감소에 기여했다. 자연어 대화 방식으로 물류 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 데이터 조회 부담이 줄었고, 배송 지연이나 할당 실패 등 운영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보고하는 구조를 갖췄다. 취소 클레임처럼 시스템상 추적이 까다로운 영역까지 관리 범위를 넓힌 점도 특징이다.
현장 조직의 참여도 눈에 띈다. 부서별 업무 특성을 반영한 대시보드와 효율화 앱을 현장 주도로 기획하고, 이를 기술 조직과 함께 검증해 즉시 적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PoC 형태로 시작해 실사용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 확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빠른 배송 수요가 높아진 이커머스 환경에 맞춰 카페24 ‘매일배송’, 지마켓 ‘판매자 스타배송’, 아임웹 자사몰 빠른 배송과 연동했다. 주 7일 익일배송까지 지원하며 브랜드사의 재고 분산과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외 물류 부문에서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자체 운영해온 ‘일본 5일 도착 보장’ 성과를 기반으로 이베이 풀필먼트 얼라이언스(EFA)에 참여했고, 큐텐재팬의 공식 도착 보장 서비스 ‘칸닷슈’를 통해 현지 배송 경쟁력을 강화했다.
운영 신뢰도 지표도 유지됐다. 품고가 자체적으로 시행 중인 ‘5대 약속 보장제’ 준수율은 지난해 평균 99.9%를 기록했다. B2C 주문 당일 출고, B2B 출고일 준수, 배송 중 사고 보상, 당일 입고, 재고 정확도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제도다. 두핸즈는 지난해 3분기 네이버로부터 물류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 ‘N배송 1위 우수물류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고객 수 증가와 함께 문의 건수도 전년 대비 73% 늘어나 운영 확장에 따른 관리 부담은 과제로 남았다.
박찬재 두핸즈 대표는 “2025년은 물동량 예측 모델과 사내 업무 지원 AI가 현장에 안착한 해였다”며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운영 정밀도와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 업계에서는 두핸즈의 사례를 두고 AI 도입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된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빠른 배송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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