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영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과도한 불안은 없다”며 “심각하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회견’에서 “요즘 국제 정세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이고, 하나하나 나오는 이야기마다 흔들리면 중심을 잡기 어렵다”며 “100% 관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 배경에 대해서는 자국 내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경제 안정을 위해 막대한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 국내 갈등과 양극화, 제조업 붕괴 같은 문제를 동시에 풀려다 보니 무리가 생기는 것 같다”며 “그 방식이 다른 나라들에는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협상 상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역시 그 영향권 안에서 상당 기간 관세와 통상 협상을 이어올 수밖에 없었다”며 “서로 뭔가를 얻기 위한 협상이라기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견디는 협상’을 해온 셈”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관세와 관련한 최근의 강경 발언에 대해서는 협상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격렬하고 불완전한 대립 국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말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때마다 일희일비하면 중심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원칙과 방침을 분명히 세우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의 파장으로는 미국 내 물가 상승 가능성을 먼저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문제는 대만과 대한민국이 시장 점유율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100% 관세를 부과하면, 그 부담은 결국 미국 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 미·대만 협상 구도는 동일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대만과 한국은 경쟁 관계에 있긴 하지만 협상 내용은 동일하지 않다”며 “우리로서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준비해 왔고,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반도체 공장 유치 전략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과도한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어느 한 나라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며 “미국은 반도체 공장을 자국에 더 많이 유치하고 싶어 하겠지만, 지금 상황은 배가 파선될 정도의 위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험난한 파도가 오긴 했는데 배가 파선되거나 손상될 정도의 위험은 아니어서 잘 넘어가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응의 기준으로는 상업적 합리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분명히 했듯이, 우리가 무엇을 결정하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이라며 “그 원칙 아래 대응하고 있으니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