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미·유럽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첫 해외 순방지로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다보스로 쏠리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출발해 스위스로 향했으며, 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21일 오후 10시30분) 특별연설을 시작으로 다보스포럼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재집권 이후 첫 다보스 방문인 만큼,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와 관세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군사훈련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국가들에 대해 2월1일부터 10%, 6월1일부터 25%의 관세를 “100% 실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병합 구상과 관련해 “나토(NATO)도 매우 기쁘고, 미국도 매우 기쁠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린란드 문제로 나토 동맹이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모두에게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보다 나토를 위해 많은 일을 해온 사람은 없다”며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확보의 명분으로는 국가 안보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미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나아가 세계 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 대법원이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할 경우에 대해서는 “다른 대안들이 있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럽과의 무역 합의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들은 우리와의 합의를 매우 절실히 필요로 한다”며 “그린란드와 관련해 많은 회의가 예정돼 있고, 상황은 잘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유럽의 반발은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이 알려진 지난 17일 이후 유럽 내에서는 강경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대미 무역 협상 당시 마련했던 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재검토하는 한편,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격하게 성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영토 주권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제법이 무시되는 법치 없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도 패널 토론에서 “우리는 함께 서거나 분열될 것”이라며 “분열된다면 80년간 이어져 온 대서양주의 시대는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괴물이 될지는 그(트럼프)의 결정할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린란드 갈등의 직접 당사국인 덴마크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아예 불참하기로 했다. 유럽 정상들은 포럼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와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놓고 정면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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