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번째 주인공으로 '백서향'을 선정했다. 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사계절 내내 푸른 나무로, 이름처럼 티 없이 맑은 하얀 꽃을 피워 깨끗한 느낌을 준다.
백서향은 만물이 숨죽인 매서운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며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모두가 얼어붙은 한겨울, 홀로 하얗게 피어나 삭막한 공기를 맑고 진한 향기로 물들이는 모습은 이 식물만이 가진 힘이다. 주로 제주도와 거제도처럼 남쪽의 따뜻한 숲에서 드물게 자라는 귀한 식물인 만큼, 정원에 심으면 공간의 품격을 높여준다.
한겨울 숲을 깨우는 맑고 진한 향기
백서향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 정원에서 유난히 빛을 발하는 식물이다. 보통 1월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3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이 시기 동안 정원 전체를 달콤하고 맑은 향기로 가득 채운다.
옛사람들 사이에서는 "잠결에 맡은 향기가 너무 좋아 따라가 보니 이 꽃이 있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래서 '잠잘 수(睡)' 자를 써서 '수향(睡香)'이라고도 불린다.
정원을 가꿀 때는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이나 집 입구에 심어 향기를 즐기는 방법을 권한다. 잎에 윤기가 돌아 꽃이 없을 때도 보기 좋으며, 큰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심어두면 겨울철 메마른 공간을 밝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반그늘에서 튼튼하게, 물 빠짐 관리는 필수
백서향을 탈 없이 키우려면 이 식물이 원래 살던 숲속 환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 백서향은 강한 햇볕을 바로 받는 곳보다는 나무 사이로 볕이 조금씩 들어오는 밝은 그늘에서 더 잘 자란다.
심는 흙은 물이 잘 빠지면서도 영양분이 넉넉해야 한다. 특히 뿌리가 물에 너무 오래 잠겨 있으면 썩을 수 있으므로 흙이 늘 축축하게 젖어 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추위에는 조금 예민한 편이라 사는 지역에 따라 돌보는 방법이 다르다. 제주도나 남쪽 해안가에서는 밖에서 추위를 이겨내며 겨울을 날 수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중부 지역에서는 화분에 심어 기르다가 날이 추워지면 베란다나 실내로 옮겨줘야 안전하게 꽃을 피울 수 있다.
씨앗과 가지 꺾어 심기로 개체 수 늘리기
집에서 직접 백서향을 늘려보고 싶다면 씨앗을 심거나 가지를 꺾어 심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씨앗으로 번식하려면 6월에서 7월 사이에 빨갛게 익은 열매를 따서 준비한다. 이때 겉에 붙은 살을 깨끗이 씻어낸 뒤, 마르기 전에 곧바로 흙에 심어야 싹이 틀 확률이 높아진다.
가지를 꺾어 뿌리를 내리는 '꺾꽂이'는 집에서 시도하기에 조금 더 쉬운 방법이다.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 전후에 그해 자란 튼튼한 가지를 10~15cm 정도로 자른다. 이를 물이 잘 빠지는 흙에 꽂아두고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성을 들여 관리하면 집에서도 백서향의 맑은 향기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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