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에 나섰다.
(재)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2일 미국 현지에서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 스톰벤처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 투자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교류’가 아닌 ‘투자’다. 양 기관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클럽딜 구조를 중심으로 협력 모델을 설계했으며, 단순 프로그램 운영이나 네트워킹을 넘어 실제 투자 집행과 후속 연계를 전제로 협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기존 글로벌 지원 방식과 결이 다르다.
스톰벤처스는 2000년 설립된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로, B2B 기술 스타트업 초기 투자에 집중해왔다. 현재 7개 펀드를 운용하며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AUM)을 관리하고 있다. 투자 이후에도 현지 네트워크 연결과 전략 자문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 분야 역시 경기혁신센터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스톰벤처스는 AI와 B2B SaaS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고, 경기혁신센터 역시 판교를 거점으로 AI 기반 기술 기업과 B2B SaaS 스타트업을 주요 육성 대상으로 삼아왔다. 양측이 협력 분야를 AI·B2B SaaS로 명확히 설정한 배경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공동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투자 및 산업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계해 후속 투자와 사업 확장까지 연결하는 구조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경기혁신센터 입장에서는 글로벌 지원 전략의 무게 중심이 바뀌는 계기로 해석된다. 그동안 해외 진출 프로그램과 현지 데모데이 중심의 지원을 이어왔지만, 이번 협약을 계기로 투자 연계와 공동 투자 실행을 전면에 내세운 사업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중심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동 투자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내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클럽딜 구조 특성상 선별 과정이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있다.
김원경 경기혁신센터 대표는 “스톰벤처스와의 협약은 글로벌 클럽딜 중심의 투자 협력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며 “초기 투자부터 해외 진출,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투자 중심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둘러싼 지원 방식이 ‘프로그램’에서 ‘투자 실행’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경기혁신센터의 이번 선택이 실질적인 스케일업 사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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