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파장·청년회장 지시 받아"…'국민의힘 당원 가입' 수사 속도
지역별 할당량 두고 점검…'尹에 은혜 갚아야 한다' 지시 증언도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이밝음 기자 =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경호원을 지낸 전직 간부를 소환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전 신천지 간부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씨는 신천지 총회장의 경호 조직인 '일곱사자'의 일원으로서 이 총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날 9시 57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한 이씨는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주로 요한지파장과 청년회장 등의 지시를 받았다"며 "가입자 명부가 있는데, 오늘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신도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정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신천지 지도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신도들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이에 따라 2021년 말부터 작년까지 5만여명이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연이어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대선과 그해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통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으며, 지역별로 할당량을 정하고 점검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시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경찰 수사 이후 진보 진영과 신천지가 적대 관계가 됐으며, 이에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비방하는 이 총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도 합수본에 제출됐다.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3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두 차례 기각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씨를 상대로 당원 가입 지시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달 경로, 실제 이행 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2007년 대선 직전 열린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직 신천지 지파장 출신인 최모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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