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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 깊은 곳에 있는 림프절은 수술적 절제 생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림프종 진단 과정에서 환자 부담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EUS-guided biopsy)를 활용한 진단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허건 교수,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호승 교수팀은 2016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복강 내 림프종이 의심되거나 재발이 의심된 환자 87명에게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를 시행했으며, 이 중 98.9%에서 수술 없이 림프절 조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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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 대상 부위는 림프절이 전체의 76%로 가장 많았다. 특히 대동맥 주변 등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복강 깊은 부위에서도, 초음파로 병변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며 주요 혈관을 피해 조직 채취가 이뤄졌다.
확보한 조직을 바탕으로 85.1%의 환자에게서 치료 방향 결정에 참고할 수 있는 진단 정보를 얻었으며, 처음 림프종이 의심된 환자군에서는 82.6%, 재발이 의심된 환자군에서는 87.8%에서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했다.
재발이 의심된 환자군은 검사 결과 61%에서 림프종의 세부 아형이 확인돼 치료 여부 판단에 참고가 됐다. 반면 26.8%는 림프종이 아닌 염증성 변화 등으로 확인돼,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검사 관련 부작용은 드물었다. 환자의 3.4%에서 일시적인 미열 등 경미한 증상이 관찰됐으며, 출혈이나 장기 손상과 같은 중대한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림프종은 아형에 따라 치료 전략과 예후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충분한 조직을 확보해 세부 분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복강 깊은 부위의 림프절은 주요 혈관이 밀집해 있어 수술적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는 췌장 종양 등 고형 병변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기와 조직검사 바늘 기술이 발전하면서, 면역조직화학염색과 아형 분류에 필요한 조직 확보도 가능해져 림프종 진단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박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가 복강 내 림프종 의심 환자에서 진단 과정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다학제 진료 체계에서 재발 여부 판단과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가 공식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최근 게재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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