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내수 회복에 韓 2.3% 성장…하반기 원화 가파른 반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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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내수 회복에 韓 2.3% 성장…하반기 원화 가파른 반등 가능”

이데일리 2026-01-21 09:2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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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2026년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원화 가치가 뚜렷한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 조찬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세계경제연구원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글로벌 경제금융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 조찬 강연회를 열었다. 연사로 나선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한국 경제는 2025년의 일시적 정체를 지나 2026년 성장의 재점화(Reboot)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1.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 동력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을 동시에 지목했다. 슈바라만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한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개인 소비 지출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고사양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가계의 순저축률이 장기 평균(4.9%)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고, 가계 순자산 역시 장기 추세선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민간 소비를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1.4%에 그쳤던 소비 증가율이 올해는 2.5%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도 올해 1.5%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과 원화 약세가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반등하는 국면이 전개될 경우 금리 인상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 전망에서는 상고하저 흐름을 제시했다. 슈바라만 대표는 “1분기에는 미 달러 강세 여파로 원화 약세가 소폭 심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원화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환율 전망치는 138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원화 가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외환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하반기 원화가 가파르게 반등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짚었다. 미국은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은 주요국 정치 공백으로 정책 공조가 지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립금리 이하로 금리를 인하하고, 영란은행(BOE) 역시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위험이 있다고 봤다.

중국에 대해서는 유동성 함정으로 통화정책 효과가 제한되는 가운데 재정 부양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속에서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성장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자금 흐름과 관련해서는 AI 슈퍼사이클, 미국 관세,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라는 세 가지 충격 속에서 국가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투자 유입 확대에 힘입어 추세를 웃도는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한국·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기술 주도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국과 필리핀, 일부 국가는 부동산 침체, 재정 긴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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