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실종에…찬바람 부는 채권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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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실종에…찬바람 부는 채권투자

모두서치 2026-01-21 08:09: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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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채권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하는 가운데,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시사 발언이 금리 급등의 도화선이 되면서다. 국내외 긴축 기조 유지와 추경에 따른 수급 불안, 일본 국채 금리 급등 동조화까지 더해지며 채권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만기와 상관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1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3.191%에 장을 마쳤다.

장기물과 초장기물의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10년물 금리는 8.8bp 오른 연 3.653%를 기록했고 20년물은 10.6bp 상승했다. 30년물과 50년물 역시 각각 10.8bp, 10.2bp 오르며 10bp 이상 치솟았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오름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상승 탄력이 붙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장기화를 넘어, 현재 금리 수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인하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견고한 경제 지표에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밀려나고, 호주와 일본 등 주요국들이 통화 긴축을 강화하거나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추경 가능성을 언급하며 예산 검토를 지시한 점이 수급 불안을 자극했다. 통상 추경은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추경 기회가 있을때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잘 검토해 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언급하며 추경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용범 정책실장이 추경은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중의원 해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시장에는 악재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 국채 금리를 급등시켰고, 이것이 국내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으로 이어지며 금리 상승 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금리 상승을 유발할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돌출된 데다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며 거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로 차익을 노리던 증권사들도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채권시장 찬바람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채권 금리에 대한 기대가 한쪽으로 쏠릴만한 요인이 한꺼번에 등장한데 다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로서도 금리 하락 기대가 사라지며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재정 우려와 일본 금리 상승 영향까지 더해진 상황들이 채권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증권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 기재가 동결 내지 인상 기조로 급격히 선회하면서 채권 가격 상승을 통한 자본 차익 기대가 위축돼 운용 환경이 악화됐다"면서 "예상보다 빠른 금리 반등과 불리한 국내외 매크로 환경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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