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수원)=신희재 기자 | "적자 폭이 커서 잠도 못 잘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그래도 업계의 어려움을 대표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백성욱(52) 제9대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지난 4년의 임기를 돌아보면서 남긴 말이다.
백성욱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경기도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를 비롯해 전국 주요 종합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스포츠아일랜드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유소년 대상으로 운동을 가르치는 PEC 스포츠 아카데미, 국내 최초 어린이 전문 수영 교육기관 아이풀 등 여러 스포츠 교육 서비스 업체를 26년째 맡고 있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인 2022년 2월 회장으로 취임해 2년 임기를 시작했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에 국내 스포츠산업계의 대변자 역할을 맡았고, 이후 한 차례 더 연임해 4년간 회장직을 겸임했다. 이 기간 한스경제, 한국스포츠경제와 함께 매년 K-스포노믹스 시상식을 공동 주최하며 업계에서 묵묵히 활약하는 기업들을 조명하고 격려했다.
백성욱 회장은 "저도 (K-스포노믹스에서) 한국스포츠경제 사장상을 받아 영광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수상자에서) 시상자로 나설 땐 스포츠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에 좋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했다"며 "스포노믹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공지능(AI) 등 변화하는 흐름에 맞게 주제를 선정한 후 수상기업을 공정하게 택한 점이 좋았다. 참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전통을 갖고 스포츠산업을 대표하는 상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앞으로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성욱 회장은 임기 내 주요 성과로 ▲업계 세대교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관계 개선 등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 영입된 이사들은 피트니스나 스포츠 테크 분야에서 활동하는 어린 대표가 많다. (50대 초반인) 내가 중간 세대가 됐다"며 "체육공단과 관계가 좋아져서 올림픽공원 내 스포츠 기업들과 함께 사무실을 이전했다. 스포츠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로 공증받았다. 협회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도 보람 있는 일이다"라고 복기했다.
회장직을 맡으면서 경험한 애로사항으로는 규제 문제를 꼽았다. 백성욱 회장은 "국내에서는 국제 표준에 맞지 않는 규제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디지털, AI 전환 시대에 맞춰 무인 스포츠센터가 잘 정착돼 있다. 그런데 국내는 생활체육지도자를 안전과 관련해 배치하는 게 법적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이 무인 시스템 기반으로 해외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스포츠산업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데, (규제 철폐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한 게 과제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우연한 계기로 스포츠 교육 서비스에 뛰어든 백성욱 회장은 경희대 체육대학원에서 스포츠산업경영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내공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에서도 성장 가도를 내달리며 정직원 260명, 연 매출 300억원에 달하는 기업의 수장이 됐다. 그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회사 경영에 전념해 올해 연 매출 500억원대 돌파, 장기적으로는 2~3년 내 생활체육·종합 스포츠센터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모두 이루는 스포츠경영인이 목표다.
본업으로 돌아가는 백성욱 회장은 한국 스포츠산업의 미래에 제언했다. 그는 "지금은 과도기에 놓인 시점"이라며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삶을 가치 있게 살기 위해 건강에 신경 쓰는 건 세상이 바뀌어도 계속 확대될 것이다. 프로스포츠 산업을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처럼 스포츠용품·서비스·운영업도 장래가 유망하다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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