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갈수록 흔들린다. 어렵기로 유명한 보되글림트 원정이긴 하지만 자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2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을 치른 보되글림트가 맨체스터시티에 3-1 승리를 거뒀다.
보되글림트의 UCL 본선 첫 승리다. 최근 수년간 경쟁력을 끌어올린 보되글림트는 UEFA 유로파리그 등 다른 유럽대항전에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에 진출했다. 앞선 6경기 동안 만만찮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3무 3패에 그쳤는데, 뜻밖에 대어를 잡으며 구단 역사상 첫승을 따냈다. 현재 승점 7점인데 최종전 결과에 따라 24강 이내로 리그 페이즈를 마무리하고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릴 수 있다.
맨시티는 UCL에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이번 패배 이후에도 4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이라 일단은 8강 이내인 7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2일까지 모든 팀의 7라운드가 다 끝나면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는 최근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달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3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이후 잉글랜드 컵대회에서 2연승을 거두며 살아나나 싶었지만, 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 패배에 이어 이번 보되글림트에도 잡히며 2연패에 빠졌다.
전반 22분부터 보되글림트가 앞서갔다. 공격수 카스페르 회그가 역습을 주도하는 연계플레이와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속공 상황에서 공을 내주고 문전으로 전속력 침투한 뒤 크로스를 받아 각도가 거의 없는데도 마무리했다. 집중력이 빛났다.
단 2분 만에 비슷한 골이 떠 나왔다. 이번에도 보되글림트가 수비 성공 후 앞으로 차낸 공이 집중력 높은 경합으로 역습 기회가 됐다. 문전 침투한 회그가 또 골을 터뜨렸다. 주전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선발 기용 중인 유망주 센터백 맥스 얼레인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아스널의 맹공은 모두 막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엘링 홀란이 발을 뻗어 봤지만 스쳐 지나갔다. 라얀 셰르키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문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 슛이 필사적인 블로킹에 막혀 튕겨나갔다.
반면 후반 13분 보되글림트의 역습은 또 통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간판스타 옌스 페테르 하우게가 득점했다. 이번엔 로드리의 패스미스 때문에 보되글림트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공을 잡은 하우게가 현란한 드리블로 파고들다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았다.
맨시티는 후반 15분 셰르키의 낮고 강력한 슛이 적중하면서 한 골 따라갔다.
그러나 추격의 원동력을 맨시티가 스스로 없애 버렸다. 자멸쇼는 수비 실수에 이어 퇴장으로 더 심각해졌다. 후반 17분 로드리가 경고 누적으로 쫓겨났다. 상대 역습 기회에서 반칙으로 저지한 로드리가 경고를 받았는데, 고작 1분 전 첫 번째 경고를 받은 뒤였다. 정확히 53초 간격으로 경고 두 개를 받으면서 쫓겨나고 말았다.
맨시티는 생소한 노르웨이 원정에서 퇴장 문제까지 겪었지만, 슛 16회 대 8회로 더 앞선 내용은 유지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너무 없었다. 특히 최근 들어 슛이 영 날카롭지 못한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은 체력고갈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홀란은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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