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시작된 우리 식 주전부리 인기는 2026년인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할매니얼 디저트는 예전 세대의 간식을 요즘 세대의 감각으로 새롭게 즐기는 현상을 뜻하며, 2030 세대가 떡집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의 기운을 돋우던 '흑임자'와 잔칫날의 기쁨을 나누던 귀한 '꿀떡'은 예부터 남다른 대접을 받던 식재료였다. 흑임자가 몸을 보하는 재료로 쓰였다면, 꿀떡은 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혼례나 잔칫상에 올랐던 고유의 음식이었다. 이처럼 예부터 내려온 귀한 맛이 이제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설탕 줄이고 원재료 맛 살린 착한 구성
요즘 청년층이 할매니얼 디저트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재료 구성'에 있다. 예전처럼 설탕과 물엿을 지나치게 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쌀, 곡물, 꿀, 조청 등 기본 재료를 주로 사용해 만든 제품이 늘어났다. 단맛은 덜어내고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인공 향료나 색소를 적게 쓴다는 점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는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단것을 무조건 끊기보다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선택지를 찾는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지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특히 저당이나 무첨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층에 팥이나 흑임자 같은 원물을 그대로 갈아 넣은 간식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꼽힌다. 겉모습은 예스럽지만 속은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기준을 정확히 충족하고 있다.
바쁜 아침 식사부터 커피 단짝까지, 달라진 쓰임새
예부터 전해온 간식들의 쓰임새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떡은 이제 출출함을 달래는 간식을 넘어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이용된다. 현미나 통곡물, 콩을 넣어 만든 떡은 적은 양으로도 든든함을 주고 소화도 잘된다. 덕분에 바쁜 출근길이나 운동 전후에 챙겨 먹는 이들이 많아졌다. 낱개로 포장되어 있어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점도 큰 몫을 했다.
약과나 양갱 역시 크기를 줄이고 기름기를 빼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로 다시 태어났다. 케이크나 쿠키보다 속이 편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카페 메뉴로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서구식 디저트의 강한 단맛에 지친 소비자들이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우리 식 주전부리로 눈을 돌린 셈이다.
이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미니 약과'나 '조각 양갱'을 곁들이는 모습은 2030 세대에게 아주 익숙한 풍경이 됐다. 밀가루 소화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쌀로 만든 떡이나 양갱은 부담 없는 대안으로 자리를 굳혔다.
경계 허문 이색 만남, ‘단짠’ 조화로 번진 인기
우리 식 주전부리가 4년 넘게 장기 흥행하는 비결은 다른 음식과의 과감한 만남에 있다. 요즘 입소문을 타는 방식은 기존 음식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섞어 먹는 것이다. 매운 떡볶이에 달콤한 꿀떡을 넣어 먹는 ‘엽떡 꿀떡’ 조합은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는 묘미로 젊은 층 사이에서 수많은 인증 사진을 만들어냈다. 떡볶이의 매운맛을 꿀떡의 달콤함이 중화시켜 주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차가운 디저트와의 조합도 눈에 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쫀득한 약과를 올린 ‘약과 아이스크림’이나,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 흑임자 빙수는 이제 카페의 고정 메뉴가 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약과가 아이스크림의 시원함과 만나 입안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식 주전부리는 예전 모습에 머물지 않고 요즘 세대의 입맛에 맞게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2030 세대로 하여금 우리 음식을 지루하지 않고 세련된 것으로 느끼게 만드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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