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보여야 했던 게 안 보였던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 U-23에 0-1로 패배했다. 6년 만의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한일전에서 패배했다.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경기력 속 8강에 진출한 한국은 호주를 잡으면서 4강에 올랐다. 상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늘 그랬듯 연령대를 낮춰 대회에 임했다. LA 올림픽을 대비해 사실상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평균 연령은 19세였다. 한국은 21세였는데 사실상 두 살 정도 어린 팀과 붙은 것이다.
두 살 어린 팀을 상대로 패한 것도 충격이지만 더 되짚어볼 것은 과연 이 대회가 성장 계기가 될 수 있는지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 개개인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민성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전까지는 공격적으로 나서고 유기적인 연계에 집중했다.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수비적인 축구를 주문했고 8강 호주전, 그리고 4강 일본전에서도 풀백을 미드필더로 넣는 수비적인 운영에 나섰다.
수비적인 축구가 무조건 옳지 못한 건 아니다. 다만 적어도 공을 잡았을 때는 능동적으로 해야 하고 도전적인 패스, 그리고 계획적인 움직임이 이뤄져야 점유율을 내줘도 흐름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 이민성호는 이게 부족했다. 수비를 해 막아도 앞으로 공이 나아가지 않았다. 측면에 공이 가면 선수들 개개인 능력으로 풀어가야 했는데 일본을 전혀 뚫지 못했다.
전반에 계속 공세를 내주다가 실점을 했다. 후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일본은 수비에 무게중심을 뒀다. 일본이 공간을 막고 수비를 하니 뚫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도전적인 패스는 실종됐다. 그나마 이현용이 후방에서 롱패스를 넣어주는 거 외에 일본을 뚫을 위협적인 시도도 결여됐다. 측면을 위주로 움직였지만 패스 미스가 나오거나 일본 수비에 허무하게 막혔다. 일부 선수들은 공을 지나치게 끌었다. 서로 '공을 줄 데가 없다'라는 표정을 자주 보였다.
준비된 운영, 패턴도 실패하고 선수들 장점도 보이지 않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도 실종됐다. 두 살 어린 팀을 상대로 졌다고 충격을 받을 게 아니라 이 나이대 선수들에게, 또 이런 연령별 대회에서 보여야 할 모습이 안 보인 것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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