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민성호의 전반전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결국 한일전 패배로 이어졌다. 후반전 뒤늦게 적극성을 보였으나, 결과를 바꾸긴 역부족했다.
20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지난 8강 호주전과 동일한 선발 명단을 들고 왔다. 김용학, 백가온, 강성진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배현서, 김동진, 강민준이 중원을 조합했다. 장석환, 신민하, 이현용, 이건희가 수비벽을 쌓았고 홍성민이 골문을 지켰다.
이민성호의 전반전 콘셉트는 명확했다. 4-5-1 형태로 미들 블록을 쌓으면서 일본의 중앙 공략을 차단하고 재빠르게 속공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쉽게 설명하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과도한 소극적 경기 운영이 전반전 45분을 무의미한 시간으로 만들었다.
이날 이민성호의 전반전 형태는 요지부동 그 자체였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선수들이 중원 4-5-1 형태로 빼곡히 배치됐다. 그러나 전방 압박이나 유기적인 포지션 스위칭 움직임은 전무했다. 소위 말하는 ‘버스 수비’를 박스 앞이 아닌 중원에서 한 꼴과 다르지 않았다.
일본은 움직이지 않는 이민성호를 상대로 여유롭게 후방 빌드업 작업을 수행했다. 전반 초반에는 중원을 가득 채운 이민성호 전형에 당황한 듯 측면 위주로 공을 돌렸다. 이민성호도 측면으로 몰아세운 일본의 공을 빼앗아 위협적인 속공으로 잇기도 했다. 전반 15분 배현서가 상대 미드필더를 등지고 전진한 뒤 김용학과 연계 플레이를 펼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성호의 소극적 수비는 일본 공격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일본은 중원 패스 연계에 어려움을 느끼자 더 직선적인 전개 방식을 택했다. 패스 기술이 좋은 센터백 이치하라 리온과 나가노 슈토이 이민성호의 중원 버스 사이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렀다. 중원에 빼곡히 선수를 배치했음에도 움직임이 부족했기에 전반 11분과 15분 최후방에서 시도한 패스가 한국 뒷공간까지 무사히 통과하는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여전히 수비 형태만 유지하던 한국은 결국 세트피스 빌미를 허용했고 선제 실점으로까지 연결됐다. 일본은 전반 35분 이민성호의 중원 블럭을 넘기는 측면 전환 패스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사토 류노스케의 킥을 나가노가 수비진 사이에서 튀어 올라 헤더했고 홍성민이 한 차례 막았지만, 코이즈미 가이토가 세컨볼을 밀어 넣었다.
이민성호의 수비 전략은 일본의 선제골로 무의미해졌다. 일본은 요지부동인 한국을 앞에 두고 전반전에만 슈팅 10개를 난사했다. 여기에 수비 블록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다이렉트한 전개로 선제 득점까지 생산했다. 전반 점유율은 거의 양분했으나 슈팅 숫자는 1 대 10으로 큰 차이가 났다. 그만큼 전반 전략은 비효율적이었다.
실점을 먹고 후반전이 돼서야 한국은 적극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더라도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특히 후반 13분 김태원과 정승배가 투입된 이후에는 좀 더 과감한 전방 볼 투입으로 공격 기회를 여러번 만들었다. 외려 수비적으로 버틴 전반보다 일본을 더 당황시켰다.
후반 16분 센터백 나가노의 터치 실수로 정승배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았고 이어받은 김태원이 왼발 슈팅했으나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선 강성진의 발리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그밖에도 후반 27분 김동진의 전진 패스에 이은 정승배의 좁은 공간 슈팅, 후반 추가시간 4분 뒷공간 패스를 받은 김태원의 문전 슈팅 등 외려 적극적인 운영에서 유의미한 장면이 더 많이 나왔다.
이민성호의 전반전 소극적 운영이 더 아쉽게 느껴길 수밖에 없는 후반 내용이었다. 공격력이 강한 일본에 지레 겁먹고 내린 선택이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고 패배의 결과로 치환됐다. 전반전 45분을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보냈다면 실점 확률을 차치하고 적어도 한국이 득점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을 것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