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잇몸이 약해져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코네티컷 칼리지 등 국제 연구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에서 79세 사이 성인 1227명을 살펴본 결과 '리코펜' 성분을 충분히 먹지 않는 어르신은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약 3배나 높았다. 리코펜은 우리 몸의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힘이 센 성분으로, 토마토나 파프리카 같은 붉은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약 49%가 잇몸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중 78%는 리코펜 섭취량이 모자란 상태였다. 반면 이 성분을 넉넉히 챙겨 먹는 어르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잇몸병 위험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잇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리코펜 풍부한 식품 5가지를 소개한다.
1. 리코펜 성분의 대장주 '토마토'
토마토는 리코펜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손꼽힌다. 리코펜은 세포가 망가지는 것을 막고 염증을 줄이는 힘이 탁월해 잇몸 세포가 약해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잇몸 조직이 튼튼해지면 세균의 침투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더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은 굽거나 끓이는 것이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을 때 몸속에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훨씬 높아진다. 이때 올리브유 1큰술을 곁들여 함께 조리하면 리코펜이 기름에 녹아 나와 몸에 더 잘 흡수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 잇몸 보호막을 만드는 '당근'
당근 역시 리코펜 성분이 들어 있는 붉은 채소 중 하나다. 당근 속에 든 리코펜은 잇몸에 생긴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보탬이 된다. 잇몸 점막이 튼튼해지면 입안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당근을 먹을 때는 딱딱한 상태 그대로 씹어 먹는 것도 좋다. 당근을 씹는 과정에서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음식 찌꺼기를 자연스럽게 닦아내는 현상이 일어나 구강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요리할 때는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좋으며, 식사 때마다 볶은 당근을 1~2큰술씩 챙겨 먹으면 잇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된다.
3. 토마토보다 리코펜 함량이 높은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요새 사계절 내내 만나볼 수 있는 별미가 됐다. 수박은 같은 무게의 토마토보다 리코펜이 약 1.5배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수박의 붉은 부분은 잇몸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고 입안의 염증 반응을 부드럽게 가라앉힌다.
수박은 따로 열을 가하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리코펜이 몸에 잘 들어오는 편이다. 다만 과일 자체에 당분이 있으므로 하루에 두세 쪽 정도만 먹는 것이 신체에 알맞다. 수박을 먹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입안이 마르는 것을 막아 잇몸병 예방에도 이롭다.
4. 비타민C와 리코펜의 환상 조화 '빨간 파프리카'
빨간 파프리카는 비타민C와 리코펜이 한꺼번에 들어 있어 잇몸 세포의 회복을 돕는 데 제격이다. 비타민C는 잇몸의 지지대를 만드는 성분인 콜라겐을 만드는 일을 도와 잇몸이 내려앉는 것을 늦춰준다. 여기에 리코펜이 더해지면 세균 감염으로부터 잇몸을 보호하는 힘이 더 강해진다. 잇몸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치아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요리할 때는 가늘게 채 썰어 고기나 다른 채소와 함께 볶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양념을 할 때 참기름을 반 큰술 정도 넣으면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영양분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속도도 빨라진다. 아삭한 식감을 살려 짧은 시간 안에 볶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생으로 먹을 때보다 살짝 익혔을 때 리코펜 성분이 몸에 더 잘 흡수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평소 잇몸이 붓고 피가 자주 난다면 식탁 위에 빨간 파프리카를 자주 올리는 습관이 큰 보탬이 된다.
5. 염증을 누그러뜨리는 '자몽'
속살이 붉은빛을 띠는 루비 자몽에도 리코펜이 넉넉히 들어 있다. 자몽은 입안의 나쁜 세균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을 줄여주는 현상을 일으킨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침이 잘 나오지 않아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자몽의 새콤한 맛은 침샘을 자극해 입안을 촉촉하게 해준다.
자몽을 먹을 때는 설탕을 뿌리지 말고 겉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먹거나 샐러드에 넣어 먹는 것이 좋다. 샐러드드레싱을 만들 때 올리브유와 식초를 섞어 1큰술 정도 뿌려 먹으면 맛도 좋아지고 영양분이 몸에 더 잘 받아들여진다. 평소 잇몸이 붓고 예민하다면 자몽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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