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청와대를 향해 "대통령실이 불법으로 인사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인사권 논쟁의 본질은 이학재 사장의 무능, 정치화, 인사 사유화"라고 반박하며 "공항 운영 능력도 책임 의식도 없는 낙하산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중추 시설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이 도를 넘었다"며 "필수적인 정기 인사를 사장 퇴진의 수단으로 삼아, 승진, 보직이동 등 인사권 행사를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로 미루라는 대통령실의 불법적인 압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부와 이미 협의가 끝난 SPC(특수목적법인) 상임이사 선임마저 '신임 사장이 온 이후에 진행하라'며 시간을 끌고 있다. 이 또한 직권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인사가 "특정 인물들의 '인생 이모작' 을 보장하기 위해 사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오히려 이 사장이 인사권을 독단적으로 휘두르는 등 '인사 사유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과거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대선 캠프 정무특보를 지낸 후,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에 인천공항 사장에 임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사권 행사를 방해받아 조직이 마비되고, 이를 통해 자신이 버티지 못하도록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더 나아가 업무시간 중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공항 내부 문제를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끌어올렸다"고 비판하며 "문제의 본질은 인사권 제한이 아니라, 사장이 과연 인천공항을 책임질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에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공사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학재 사장이 '책갈피 외화 밀반출 검색'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했다는 걸 지적하며 "사장은 공항 보안·검색 체계의 기본 구조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명확한 사실관계나 책임 있는 답변도 내놓지 못했다. 이는 국가 중추 시설인 인천공항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필요한 이해와 준비가 심각하게 결여돼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노동조합이 판단하는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핵심 문제는,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해조직이 마비된다는 주장에 있지 않다. 오히려 공항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과 무능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덮기 위해 조직을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쿠웨이트 해외 법인장과 SPC 상임이사 선임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해당 보직들은 공사의 미래 사업과 직결되는 핵심 자리임에도,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모 절차를 철저히 배제한 채 상임이사 임기가 끝난 특정 인물들의 '인생 이모작' 을 보장하기 위해 사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인사"라고 비판한 후 "이는 조직 안정이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사가 아니라, 사장이 중용했던 인물들에 대한 노골적인 보은 인사이며, 공공기관 인사를 사적 보상 수단으로 전락시킨 명백한 인사 사유화이자 공공성 훼손"이라고 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사장은 이러한 보은인사 시도에 제동이 걸리자 이를 ‘조직 마비’로 규정하고, 업무시간에 국회를 찾아 정치적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공항 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무능과 부적격 논란을 정치적 논쟁으로 전환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 사장을 향해 "공항 운영에 대한 기본적 이해조차 보여주지 못한 무능, 공공기관 인사를 특정인의 퇴직 이후를 위한 특혜로 전락시킨 인사 사유화, 그리고 조직을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 이학재 사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학재 사장은 더 이상 인사권을 명분으로 조직을 흔들지 말고, 공항을 정치적 여론전과 사적 인사의 무대로 삼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우리 노동조합은 조직과 공항 운영의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장 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하기에 앞서 사장이 스스로 결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공항 운영 능력도, 조직을 위한 책임 의식도 없는 이학재 사장은 지금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