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2026] 간판은 ‘대화’ 현실은 ‘대결’… 트럼프·AI가 갈라놓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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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2026] 간판은 ‘대화’ 현실은 ‘대결’… 트럼프·AI가 갈라놓은 세계

직썰 2026-01-20 18:06: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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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연합뉴스]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밖은 영하의 설원이지만, 포럼장 안은 지정학과 무역 전쟁의 열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2026 세계경제포럼(WEF)’ 첫날, 회의장은 대화가 아닌 충돌로 채워졌다. 주최 측이 올해의 화두로 내세운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은 무대 위에서 힘을 잃었다. 각국 대표들은 협력 대신 자국 우선 논리를 전면에 내세웠고, 포럼은 합의의 장이 아니라 균열을 확인하는 무대로 기능했다.

클라우스 슈밥 창립자 퇴진 이후 처음 열린 연례회의라는 상징성은 의미를 갖지 못했다. 다보스는 세계 질서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분기점에 들어섰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트럼프의 귀환, 다시 불붙은 ‘관세 공포’

개막 첫날 다보스를 지배한 키워드는 ‘트럼프 리스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유럽을 향해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대서양 동맹을 정면으로 흔들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다시 언급한 발언도 유럽의 반발을 키웠다. 이는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힘을 앞세운 거래 외교가 다시 작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즉각 반응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은 협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고, 보복 관세와 함께 ‘반강압 수단(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 가능성을 공식 테이블에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규범 기반 자유무역 질서가 현실 정치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경고 수위를 높였다. 그는 “보복 관세는 추가 보복을 낳는다”며 “무역 전쟁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성장률은 분명히 하락한다”고 말했다.

◇래리 핑크의 직격…“AI는 자본주의의 시험대”

지정학이 외부 충격이라면, 자본주의 내부의 균열을 가장 날카롭게 짚은 인물은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었다. 그는 연설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는 정당성 위기에 들어섰다”고 단언했다.

핑크 회장은 “경제는 성장했지만, 그 성과는 대중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며 “그 결과 포퓰리즘과 체제 불신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을 이 위기를 증폭시키는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AI가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이익이 빅테크 기업과 소수 자본에 집중될 경우 사회적 저항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핑크 회장은 “AI가 불평등을 줄이지 못하면 자본주의 자체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다보스에서는 ‘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업인들은 AI의 기술적 가능성보다 사회적 수용성과 규제 리스크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ESG는 후순위…‘포스트 슈밥’ 다보스의 민낯

AI와 지정학 이슈가 의제를 잠식하면서, 기후 변화와 ESG는 중심 무대에서 밀려났다.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성보다 에너지 안보, 공급망 재편,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 글로벌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10년 뒤 지구 온도보다 내일의 관세 장벽과 AI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은 ‘포스트 슈밥’ 시대의 첫 시험대였다. 그러나 개막 첫날부터 다보스의 중재 기능은 한계를 드러냈다. WEF는 갈등 관리 플랫폼을 자처했지만, 각국 대표단은 타협보다 자국 입장 홍보에 집중했다.

‘대화의 정신’을 내건 다보스는, 세계가 얼마나 깊이 갈라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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