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엿새째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들이 줄줄이 찾으며 장 대표 중심으로 총결집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냈지만, 단식 국면으로 '사과' 효과, '제명 이슈'는 반감되고 있다. 오히려 중진·전문가들로부터 전방위 단식장 방문 압박을 받으며 궁지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이 단식 이슈에 묻히면서 한 전 대표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승민·안철수 단식장 방문..."당 통합의 필요성 강조"
단식 엿새째인 20일 오전엔 중도보수 진영의 좌장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단식장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께서 많이 힘들어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돼서 왔다"며 "빨리 단식이 끝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건강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이 가장 절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서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문제에 있어서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 머리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장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해 "의사로서 단식하시는 분들을 많이 지켜봐 왔기에, 사흘이 가장 큰 고비임을 알고 있다"며 "장 대표와의 대화에서 국민들께 공천비리를 포함한 정치권의 악습을 없애고, 범죄자가 벌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진심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대표로서 굳은 결의로 행동에 나선 만큼, 그 진심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달되길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박형준, 유정복 등 광역단체장 대거 방문...지방선거 앞두고 보수 결속
吳 "보수가 커질 수 있도록 힘 모아야"
단식 나흘째인 18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회 로텐더홀 단식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장 대표와의 대화에서 민주당 정부를 겨냥해 "무도한 정권이 점점 더 오만해지는데, 대표께서 경종을 울리는 행보를 해주셔서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굉장히 힘이 날 것"이라며 "보수가 커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의 방문은 그간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단식 닷새째인 19일엔 지방 권력의 핵심인 광역단체장들이 대거 단식장을 찾으면서 장 대표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더욱 확산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연달아 장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 로텐더홀을 방문했다.
박형준 시장은 "지방선거용 특검은 제멋대로 하고, 다수가 요구하는 특검은 받아들이지 않는 무도함을 국민들이 알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을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더 이상 국민을 걱정시키지 않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데 단식 투쟁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당 쇄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도 함께 단식장을 찾았다. 세 사람은 장 대표와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이날 단식장을 방문해 장 대표를 향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전국 주요 광역단체장들이 대거 단식장을 찾은 것은 장 대표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윤어게인 절연' '대안과 미래'도 지지...당내 소장파까지 결집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20일 단식장을 방문해 장 대표를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대안과 미래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및 절연 입장문을 내며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는데, 당내 소장파들까지 단식장을 찾으며 지지를 표명한 것은 장 대표가 단식을 계기로 당내 전방위 결집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성권 대안과미래 간사는 장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적극성을 지지하고 함께 싸우겠다는 결의를 전달하고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 간사는 "건강 문제가 제일 중요한 만큼 걱정이 된다"며 장 대표의 건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에게 "당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옆에서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중진·전문가들 "한동훈, 단식장 가라" 전방위 압박...단식 국면에 '사과''징계' 이슈 반감
한동훈 전 대표는 18일 오전 SNS에 영상을 올리고 당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작 당게 논란의 핵심인 가족 연루 의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한 전 대표의 '당게 사과'도 장동혁 대표의 단식 이슈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한동훈 징계'로 국민의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당이 반으로 쪼개질 위기 속에서 '장동혁 단식 이슈'가 '징계 이슈'마저 덮어버렸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장 대표 단식장을 방문해 화합을 다지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당내 갈등을 더 이상 노출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한 전 대표의 단식장 방문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중진들은 "한 전 대표가 단식 중인 장 대표를 격려 방문하라는 의견을 친한계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성 있게 과거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올린 글의 내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SNS를 통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진심을 담은 사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불법적 당무감사와 윤리위 징계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낸 결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친한계 관계자는 20일 "한 전 대표는 당게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도 낸 만큼 아직까진 장 대표 단식장을 찾을 필요성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외 압박이 커지면서 한 전 대표의 단식장 방문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장성철 "張 '내부결속력' 단식...한 전 대표 '단식장 방문' 당내 압박 받고 있어...韓, 통 큰 정치 보여줘야"
김준일 "한 전 대표 찾아가서 손잡아줘도 제명되면, 핍박받는 정치인 이미지 얻어 활로"
2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지금 단식할 때가 아니라 단절할 때"라며 장 대표를 비판하면서도 "지금 과연 한동훈이 (단식장에) 안 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장 평론가는 "결국에는 당내에 당 대표로서의 지위를 강화시키기 위한 내부 결속력 단식이었다"며 "단식으로 인해 당내 지금 충성 경쟁이 아주 좀 눈꼴 사납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당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장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장 대표 단식장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평론가는 "본인(한동훈 전 대표)이 조금 더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단식을 했을 때 주위에서 단식장 방문해 봐 이런 얘기가 나오기 전에 전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며 "장미꽃 한송이 사서 가서 격려하고 통 큰 정치인 모습을 보여주면 거기서 어떻게 욕을 하겠느냐. 장동혁측은 당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고문들이나 평론가들이 직 당대표가 현직 당대표 지금 단식하고 있는데 가서 격려해줘야 한다. 징계는 나중 문제아니냐. 정치는 그렇게 푸는거다. 징계 잘 풀릴 줄 어떻게 아느냐 이렇게 분위기 몰고 가고 있다"며 "그런데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시점은 좀 늦었다. 그 시점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장 평론가는 "한 전 대표가 찾아가서 손 먼저 잡아줘서 손해볼 것은 없다"며 "(장 대표는) 쫓아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니까 그 마음(제명)이 안 변할 거 같다"면서 "한 전 대표가 제명되면 핍박받는 정치인의 이미지. 이게 다음번 어떤 정치적인 선택을 할 때 중요한 활로가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준일 평론가도 "한동훈 대표도 지금 당원 게시판 논란이 있었고 하지만 사과를 함으로써 진정성 논란도 있지만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거다. 찾아가서 어쨌든 노고가 많으십니다. 당 대표 몸 잘 챙기십시오라고 장동혁 대표한테 얘기하고, 그런데 제명 이 나오면, 여론이 장동혁 대표한테 안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아직 단식장 방문을 하지 않은것에 대해 "그런데 이건 정치를 지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과거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도입을 성공시키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받지만, 황교안 전 대표는 공수처 설치 반대 단식을 했다가 공수처가 결국 설치되면서 존재감조차 없었다"며 "장 대표가 어떤 길을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혹한 속 6일째 단식에 징계 논란 묻혀...한동훈에 악재
리얼미터 '국힘 37% vs 민주 42.5%'...격차 5.5%p로 좁혀져
장 대표의 전격적인 단식으로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이 이슈에서 밀려나면서 한 전 대표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관심이 '제명 파국'에서 단식으로 옮겨가면서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상대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이다.
혹한 속에서 6일째 진행되는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이 당내 이슈를 완전히 덮어버린 형국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장 대표 단식 이후로 국민의힘 정당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7.0%를 기록해 전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42.5%로 전주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5.5%포인트로 좁혀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단식이 흩어졌던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단체장들이 대거 단식장을 찾고, 당내 결속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보수 지지층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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