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치앙마이(태국)] 김희준 기자= 호주전 환상적인 득점으로 이민성호를 U23 아시안컵 4강으로 이끈 백가온에게 소속팀 부산아이파크의 조성환 감독이 격려를 남겼다.
백가온이 U23 대표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백가온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 깜짝 선발 출장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김태원이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파트너가 바뀌는 형태였는데, 이날 이민성 감독은 김태원 대신 백가온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 선택이 적중했다. 백가온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뒷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5분 호주 수비 배후로 롱패스가 투입되자 백가온이 곧장 슈팅해 호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백가온은 전반 22분 선제골도 작성했다. 센터백 이현용의 롱패스가 다시금 상대 뒷공간으로 날아들어왔고, 백가온은 수비를 돌아들어가 기회를 맞았다. 등 뒤에서 날아오는 공이라 어려울 법도 했는데 백가온은 떨어지는 공에 발을 정확히 맞춰 환상적인 발리슛을 시도했고, 스티븐 홀 골키퍼는 갑작스러운 슈팅에 몸을 날리지도 못한 채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어린 선수였던 백가온의 득점과 후반 막바지에 나온 신민하의 결승골을 묶어 한국이 2-1로 호주를 꺾고 6년 만에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부산의 초신성 백가온의 활약을 조 감독도 머나먼 태국에서 지켜봤다. 20일 '풋볼리스트'를 만난 자리에서 백가온의 득점에 대해 묻자 "골 장면뿐 아니라 찬스를 만들어낸 장면들을 보면 백가온 선수가 잘하는 역할을 이민성 감독이 입힌 것 같다. 뒷공간 침투 움직임에 의해 찬스를 만들어내고, 그게 득점까지 이어졌다"라며 "우리도 백가온 선수의 그런 장점을 보고 영입했고, 본인도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여기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코치들이 특히 많이 주문한 부분을 이 감독님이 잘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제자에 대한 사랑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조 감독은 "내가 볼 때는 백가온 선수가 스타성이 있다. 중요한 경기에 그런 임팩트를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기질이 있다. 나도 많이 기대가 된다"라며 "압박감이 있는 경기에서 그런 득점을 만들어냄으로써 풍부한 경험도 쌓고, 자신감을 얻어와서 부산에서 경기를 하면 한층 성숙한 프로 선수로서 발전도 있을 거다. 물론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백가온의 스타성은 지난 시즌 부산에서도 엿보였는데, 작년에 기록한 3골 3도움 중 2골 2도움이 서울이랜드 원정에서 나왔다. 팀을 4-1 승리로 이끌며 자신의 이름을 K리그2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조 감독은 이미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을 백가온을 위해 따로 연락을 남기지 않았다. 다만 멀리서 응원하며 백가온이 자만하지 않고 발전하기를 바랐다.
부산 입장에서는 백가온이 하루빨리 훈련에 복귀하는 편이 낫지만, 조 감독은 백가온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고 이왕 우승까지 하고 오기를 바랐다. 조 감독은 "최대한 늦게 훈련에 합류했으면 좋겠다. 결승까지 가고 우승을 하고 돌아와야 한다. 천천히 많은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라며 백가온의 U23 대표팀 여정을 응원했다.
백가온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민성호는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부터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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