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더레코드] 본업은 '갓생', 투자는 '수식'으로…MZ 개미들이 퀀트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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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더레코드] 본업은 '갓생', 투자는 '수식'으로…MZ 개미들이 퀀트에 빠진 이유

아주경제 2026-01-20 16:4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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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차트의 모양요? 그건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잖아요. 저는 20년 치 데이터를 돌려본 수식의 확률만 믿습니다."

최근 MZ세대 직장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빨간 줄 파란 줄' 차트를 들여다보거나 개인의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엑셀 수식과 코딩, 데이터에 기반한 '퀀트 투자'가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는 A씨(30)는 주변에서 소문난 '열혈 퀀트 투자자'입니다. 그는 하루에 차트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몇 분 되지 않습니다. 대신 주말마다 자신의 투자 로직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A씨가 퀀트에 관심을 갖게된 건 '복구 불가능한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감으로 들어갔다가 -50%를 맞으면 원금 복구하는 데만 100% 수익을 내야 하지 않느냐"며 "그 리스크가 부담스러웠고, 주변 동기가 퀀트로 안정적 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코드 퀀트 플랫폼을 구독 중입니다. 1년에 24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유명 주식 유튜버의 유료 멤버십보다 저렴하면서도 객관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A씨는 "이 수식대로 샀을 때 과거 20년간 수익률과 최대 낙폭(MDD)이 전부 나온다"며 "미래가 과거와 똑같진 않겠지만 최소한 과거에 실패했던 방식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차트의 이동평균선이나 골든크로스 같은 차트의 '모양'에 주목한다면, 퀀트는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팩터를 수식으로 계산합니다.

A씨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재무 지표를 기준으로 종목을 필터링합니다. 그는 "과거에 이런 재무 상태였던 종목들이 6개월 뒤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이미 데이터로 확인했기 때문에 주가가 흔들려도 로직을 믿고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MZ세대가 퀀트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는 효율성입니다. 커리어와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하루 종일 호가창을 들여다보는 건 비효율에 가깝습니다.

A씨는 "본업에 집중하면서도 자산을 불리고 싶은 사람에게 퀀트만 한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어 "미국 시장처럼 효율적인 곳은 알파(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를 내기 어렵지만, 국내 소형주 시장은 데이터로 공략할 틈새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그는 미리 정해진 비중에 따라 리밸런싱을 합니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금·은 등 실물자산 등에 자산을 나눠 두면 시스템이 알아서 굴러가는 구조입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기관들도 잘 들여다보지 않는 소형주 팩터를 활용해 초과 수익을 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퀀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자동매매'에 대한 공포는 여전합니다. 로직이 예기치 못한 시장 변수(블랙스완)를 만났을 때 속수무책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 데이터에만 끼워 맞춘 '과최적화'의 오류에 빠지면 미래 성과는 오히려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과 직관의 영역이던 투자를 수학과 확률의 영역으로 끌어오려는 MZ세대의 시도는 계속될 분위기입니다. A씨는 "적어도 주가지수보다는 많이 벌어야 고생한 보람이 있지 않겠냐"며 "수식을 믿는 게 아니라 내 감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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