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남의 일”…코스피 5000 앞두고 ‘빈집’ 된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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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남의 일”…코스피 5000 앞두고 ‘빈집’ 된 은행주

직썰 2026-01-20 1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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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지난 19일 최초로 4900선을 돌파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지난 19일 최초로 4900선을 돌파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5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은행주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주 입장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일부 종목이 주도하는 이번 상승 국면은 ‘남의 집 잔치’에 가깝다. 은행주 내부에서는 배당 여력 등을 기준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 두 달 사이 27% 상승…KRX 은행주 10%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 최초로 49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처음으로 3900선은 넘어선 지 약 두 달만이다. AI, 반도체 등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며 지수 5000 달성을 눈앞에 뒀다. 다만 20일 4889.63에 장을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례적 증시 상승 국면 속 은행주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 은행주들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지난해 10월 23일 1219.12에서 20일 1349.71로 10.71%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은 27.22%에 달한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수익성 둔화와 배당정책 기대감 약화가 은행주 지수 랠리 소외 배경으로 꼽힌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지속해서 밑돌고 있다”며 “정책 모멘텀이 소진되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약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선별적 접근에 은행주 양극화 심화

개별 은행주 종목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수 랠리 소외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2일부터 20일 KB금융 주가는 7.95% 상승했고, 신한금융 6.92%, 하나금융 7.39%, 우리금융 1.25% 올랐다. 올해 들어 4대 금융은 상승장을 기록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BNK금융(-2.42%), 제주은행(-7.9%), 카카오뱅크(-1.14%) 등은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상승률은 0%로 이달 초와 같았고, 제주은행은 1%대 상승에 그쳤다. 업종 내부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외국인의 선택이 대형주와 중소형주 희비를 갈랐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 1385억원, 신한 768억원, 하나 630억원, 우리 560억원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iM금융(-17억2200만원), 제주은행(-2억6700만원), 카카오뱅크(-302억원)는 순매도였다.

◇개별 종목 자본 체력·배당 여력에 주가 희비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형주 중심으로 은행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관리 여력이 충분한 대형 은행주에 자금이 쏠리는 반면 자본비율 개선 여지가 제한적인 중소형주에선 이탈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는 은행주 양극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는 배당 여력이 충분한 대형 은행주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재원이 부족한 중소형 은행주에는 실질적인 수혜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형 은행지주사에 집중되고 있다”며 “중소형 은행은 비과세 배당 추진과 관련해 재원이 적거나 거의 없는 점이 단점으로, 이런 주가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5000선에 근접한 가운데 은행주는 업종 전반의 동반 상승보다는 선별적 상승과 양극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수 랠리가 지속될수록 업종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의 자본 체력과 배당 여력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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