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예술 작품 50여 점을 뜯어 먹은 미국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AI 예술은 가짜라고 주장했으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저작권 문제를 두고 논란이다. 레딧 갈무리
미국 알래스카의 한 갤러리에서 대학생 관람객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전시품을 수십점 뜯어 먹어 치우는 일이 일어났다. 이 학생은 “AI 예술은 가짜다”라며 이같은 기행을 저질렀다
18일(현지 시각) 알래스카 주 법원에 따르면,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UAF) 학부생 그레이엄 그레인저는 재물 손괴죄로 기소됐다. 그는 학내 갤러리에 전시 중이던 AI로 생성한 전시품 160점 중 57점을 뜯어내 삼킨 혐의를 받는다.
● 전시장 아수라장…현장서 수갑 채워 연행
사건 당일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이 출동해 그레인저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으며, 대학 측은 작품이 먹힌 구역을 소독하기 위해 ‘유해 물질 대응팀(Hazmat)’까지 불러야 했다.
그레인저는 조사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작품들이 AI로 생성되었기 때문에 파괴했다”고 진술했다.
피해를 입은 작가는 석사 과정을 밟는 대학원생으로,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AI와의 대화로 만들어진 가짜 기억과 정체성을 탐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이 사건을 공유하며 “AI 반대론자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작품을 파괴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AI 반대론자 재정신 아냐” vs “AI 작품보다 훨씬 예술적”
드와이어가 먹어치우고 남은 잔해들. 레딧 갈무리
해당 게시글에 대한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AI를 도구로 썼더라도 작가의 노력이 들어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미 학교로부터 승인받은 작품이다. 맘대로 훼손할 권리는 없다” “AI 작품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남의 작품을 먹을게 아니라 더 대단한 작품을 그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작품을 먹어 치운 행위 자체가 AI 출력물보다 더 예술적이다” “AI는 인간 예술가의 데이터를 무단 학습해 결과물을 내놓는 것뿐이다”라며 그레인저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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