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올겨울 스페인 이적시장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이강인을 강하게 원한다. 하지만 현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 이적이 성사되려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필요하다.
최근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의 기사로 시작해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이강인 영입 시도가 화제로 떠올랐다. 아틀레티코 선수 구성 책임자인 마테우 알레마니 스포츠 디렉터가 이강인 영입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알레마니 디렉터는 파리생제르맹(PSG)이 릴을 상대한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으며, PSG 측과 만나 이강인 이적에 대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노린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갈 때도 아틀레티코가 강력한 영입 경쟁자였다. 아틀레티코 1군에서 장기집권 중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늘 이강인 영입을 원했다.
여기에 새로운 아틀레티코 선수구성 책임자 역시 이강인 영입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레마니 디렉터는 스페인 축구계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자 중 한 명이다. 1990년부터 중소 구단 마요르카에서 일하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고향팀 마요르카의 회장까지 올랐다.
발렌시아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경영하며 이강인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이강인이 유소년팀에서 1군 진입을 시도하던 시기다. 비록 이강인은 1군에서 자리잡지 못했지만, 침체에 빠져 있던 발렌시아를 두 시즌 연속 스페인 라리가 4위, 코파 델레이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일하며 또 능력을 입증했다. 샐러리캡 한도가 아슬아슬해 선수 등록에 실패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고, 암흑기에 들어갈 줄 알았던 바르셀로나를 곧바로 스페인 최강 반열에 돌려놓았다. 비록 연봉절감과 영입 과정에서 무리수를 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수완은 확실했다.
지난해 말 아틀레티코의 선수단 살림을 맡았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처음으로 선수단 구성에 손을 댔다. 그리고 처음 적극 추진하는 영입이 이강인이다. 이강인을 원래 노렸던 아틀레티코 구단, 그를 잘 아는 알레마니 디렉터가 만나면서 영입 의사가 더욱 증폭됐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유년시절부터 쭉 보내며 스페인어를 거의 모국어처럼 구사하고, 정서적으로도 스페인 선수들과 상당히 비슷하다. 아틀레티코는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스페인 구단 중에서는 압도적인 강팀이자 명문이다.
그런 강팀이 이강인을 강하게 원한다는 건 주전으로 쓰겠다는 뜻이다. 이 정도 강팀에서 주전으로 뛸 기회는 흔치 않다. PSG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하고 경기력도 잘 유지하고 있지만 가장 큰 불만이 출장시간과 팀내 비중인만큼, 아틀레티코는 최적의 행선지일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PSG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다. 엔리케 감독은 로테이션 멤버로서 만능키에 가까운 이강인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기준 팀내 출장시간 8위로 주전급 활약 중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판매를 적극적으로 막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지난 시즌 결승전 결장, 이번 시즌도 현재까지 한 번도 선발출장하지 못한 점 등 불만이 쌓일 만한 상황이다.
PSG의 재정이 아틀레티코보다 압도적이라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아틀레티코가 쓸 수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제시해도 세계 최고 부자구단 중 하나인 PSG 입장에서는 충분히 거절할 수 있다. PSG 입장에서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액수의 제안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팔아도 된다고 생각할 때만 선수를 판다.
그래서 스페인 매체들은 ‘아틀레티코의 러브콜이 줄기차게 이어진다는 점을 볼 때 언젠가 이적이 성사될 수 있지만 올겨울은 아닐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PSG에 부상자가 많은데다 정규리그 2위로 밀리는 등 이번 시즌 흐름이 좋지 않은 편이라, 지금 이강인을 팔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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