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당장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을 규명할 자료를 충분히 제출해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20일 오후 현재,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전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안건 상정을 거부하고, 여야에 추가 협상을 주문한 뒤 산회한 상태에서 재경위 회의는 다시 열리지 않았다.
국회에서 대기하던 이 후보자는 전날 오후 9시 20분을 넘겨 퇴청했다.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할 수 있는 청문회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힌 이 후보자는 자진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민주당은 "오늘이라도 인사청문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료가 미비하고 각종 의혹이 있다면 청문회장에서 후보자를 불러서 따지고 물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막무가내로 청문회를 거부한 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 선택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 문제가 지금 심각하다"며 앞서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낙마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비교해 이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짚었다.
재경위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이 후보자는 아직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소속 재경위원들은 어제 오후 약 90건의 핵심 자료를 다시 요구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까지 단 1건도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자료가 충실하게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인다"며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장에 입장이라도 하고 싶다면 야당이 추리고 추려 엄선한 자료를 빠짐없이 제출하라. 그게 싫다면, 만약 걸리는 게 있다면, 1분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낫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장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아파트 부정 청약, 전농동 재개발 구역 토지 증여, 영종도 부동산 투기, 삼 형제 대입·취업·병역 '부모 찬스' 등 의혹을 해명할 자료를 이 후보자가 충분히 제출하는지 보고, 그 정도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청문회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본래 인사청문회는 일정 기일이 지나더라도 여야 간사가 합의하면 열 수 있다"며 "이 후보자가 빨리 관련된 자료들을 제시하면 저희는 그로부터 이틀 후에 청문회를 여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런 상태로 본인 변명, 사실과 다른 그런 이야기만 듣는 청문회는 지금으로선 열어선 안 된다는 게 확고한 국민의힘의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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