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의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자산 발행을 넘어 실제 금융상품 운용과 규제 체계를 연결하는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 흐름 속에서 디지털자산 전문 핀테크 기업 크레도스파트너스가 사모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춘 통합 솔루션을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크레도스파트너스는 STO를 하나의 상품이 아닌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정의한다. 토큰 발행이나 원장 기술보다 중요한 지점으로 자산 조달, 투자기구 운영, 배당과 정산, 문서 관리까지 이어지는 운용 전반을 꼽는다. 실제 현장에서는 토큰화 자체보다 이후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불투명성이 더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채권, 사모펀드, 부동산 수익증권, 프라이빗 크레딧 등 사모 금융자산의 조달부터 운용까지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소액 단위 발행과 온라인 운영을 전제로 해 기존 대형 금융사 중심 구조와 다른 접근을 취한다. 회사 측은 이 구조를 통해 과거 사모펀드 시장에서 문제가 됐던 부실 운용, 자금 유용, 허위 정산 같은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크레도스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 샌드박스(위탁테스트) 지정을 통해 사모 금융상품 생성·운용 역량을 검증받았다. 제도권 금융 규제 안에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샌드박스는 상용화 보증이 아닌 제한적 테스트라는 점에서, 향후 제도 정착 과정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과 분산원장을 결합했다. 백만 건 이상 축적된 채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 단위 시가 분석을 수행하고, 상품 구성과 투자설명서 작성 과정 일부를 자동화했다. 운용 효율과 정보 제공의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동시에 신탁·수탁 구조에서 필수적인 금융사 간 지시, 배당 처리, 거래 후 정산, 문서 관리 업무를 분산원장으로 기록해 위변조 가능성을 낮췄다.
보안 설계도 금융권 기준을 전제로 한다. 이중망 클라우드 구조를 적용해 망분리 규제를 충족하면서 내부 데이터 보호와 외부 연동을 병행한다. 블록체인 인프라는 두나무 계열의 람다256 플랫폼을 활용해 원장 관리와 노드 백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시장에서는 STO가 단기간에 대중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유동성, 투자자 보호, 책임 주체에 대한 논의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모 금융 영역에서 제한된 참여자 중심으로 기술을 적용하는 시도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크레도스파트너스는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사회취약계층 금융,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ESG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사 간 담보 양도와 증빙 과정을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제도와 인프라가 다른 시장에서 적용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현지 규제 환경과의 조율이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하얀 크레도스파트너스 대표는 “토큰증권은 사모 금융자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며 “기초자산의 관리와 투자기구 운영이 투명하게 돌아가야 시장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 샌드박스 경험과 AI,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권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STO 법제화 이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발행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운용과 관리까지 포괄하려는 시도는 제도권 편입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지목된다. 크레도스파트너스의 행보는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사례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