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최원준 기자 = 여의도 정치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정당의 외연을 가늠하는 잣대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실제 참여 인원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국민의힘이 ‘당비 납부 당원 100만 명’이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당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매달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은 108만 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단순 가입이 아닌, 정기적으로 당비를 내며 활동 의사를 밝힌 인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면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돼, 전당대회 투표나 주요 당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증가 속도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70만 명대였던 당비 납부 당원 수는, 당 운영 기조가 ‘당원 권한 강화’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늘어났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책임당원 예우 확대, 참여 통로의 명확화 등이 체감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정치 뉴스를 다루는 방송과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주목받았다. TV조선 등 일부 매체는 “정당이 지지층을 관리하는 방식이 ‘동원’에서 ‘참여’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숫자 경쟁을 넘어, 얼마나 많은 당원이 실제로 정책 토론과 지역 활동에 관여하느냐가 관건이 됐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당원 증가를 조직력 강화의 토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단위 당원 네트워크를 촘촘히 가동해 생활 밀착형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을 현장에서 수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중앙 메시지 중심의 선거에서 벗어나 풀뿌리 참여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문화면의 시선에서 보면, 이번 수치는 정치가 ‘관람형 콘텐츠’에서 ‘참여형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덤 문화가 음악과 스포츠를 넘어 정치 영역까지 확장된 시대, 당비 납부 100만 명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참여 방식의 변화라는 사회문화적 징후다.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늘어난 당원 수가 일회성 동원이 아닌, 지속적인 토론과 책임 있는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정치의 문화적 진화는 이제 그 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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