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옌쉐퉁 저서 소개…"미중 양극체제 고착화 가능성" 주장
中경제성장 둔화·국제사회 외면 등에 눈감은 일방적 분석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10년 후에는 미국과 대등한 수준(equal footing)의 전략적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명예원장은 최근 자신의 저서 '역사의 변곡점: 2025∼2035년 국제 구도와 질서'를 통해 "미국은 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관계에서 중국에 대한 확실한 우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옌 원장은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중국과 미국 간에 특정 사안과 관련한 '편 가르기'는 일상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간 전략적 관계는 더 공고해질 것이고 독일·프랑스는 미중 간 균형 유지와 상대적인 중립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아울러 "인도·일본·영국은 중국보다 미국과 더 강력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에는 (이전보다) 덜 적극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옌 원장은 이 과정에서 미국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하며 주요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 상실과 더불어 일정 시점에서 "미국은 국제 패권을 잃을 수 있다"면서 "향후 주요 국가 대부분은 미국보다 중국과 더 깊은 경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군사, 기초과학 연구, 고등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가 존재하며 이를 10년 이내에 메우기는 어렵다"면서 "2035년까지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 봤다.
옌 원장은 SCMP에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미중 관계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첫 집권 때인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인 2018년 초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의 저서는 이달 초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납치·압송, 그린란드 합병 위협 및 이란 시위 사태 개입 시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 드라이브 속에서 출간됐다.
크게 미중 양극 체제의 고착화, 역사적 퇴행이 이뤄지는 국제질서의 변곡점,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2035년까지의 국제 구도와 질서의 특징이 될 것으로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중국이 부상해 확실한 우위를 잃어가는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오는 불안정한 양극 체제가 될 것이고, 탈(脫)세계화 가속으로 세계 질서가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그러나 옌 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내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미국 등의 기술 제재 등에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중국의 국력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을뿐더러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와 영토 분쟁 등의 행보로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중국 중심의 시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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