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살펴보니…실현 가능성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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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살펴보니…실현 가능성 떨어지는 이유

더리브스 2026-01-20 11:0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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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파산 시 사회적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실질적으로 이행되기 어려운 계획들로 회생을 다짐해서다.

홈플러스는 점포‧사업부 매각과 회생기업 긴급 운영자금(DIP) 조달 등으로 회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있다.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들을 실효성 측면에서 따져보면 의문이 많다.

회생 계획 이행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성사 가능성도 낮을 수 있다. 알짜 사업부가 먼저 팔린다면 기업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 “나머지 회생채권 M&A 인수대금 통해 변제”


더리브스가 입수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가용한 변제 재원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의 일부를 변제할 예정이다. 회생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은 ▲점포 매각 ▲슈퍼마켓사업 부문 분리매각 ▲DIP 금융 등이 제시됐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후 M&A를 통해 유입될 자금으로 잔여 회생채권 변제 및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M&A가 성사될 경우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계획서에서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은 준비연도(2026년)에, 회생담보권은 제3차 연도(2029년)에 전액 변제하고 회생채권은 임대차계약에 따라 변제하며 조세 등 채권은 3년간 분할 변제할 것”이라며 “나머지 회생채권들에 대해서는 변제기 유예를 제외한 권리변경 없이 인가 후 M&A를 진행해 인수대금을 통해 변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 최고의 경쟁력 확보, 사업구조 개선, 인력 및 운영구조의 개선, 수익률이 높은 부분으로의 영업력 집중 및 비용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채권자 및 이해관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권리 변경 후 채권을 조기에 변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점포 인수 희망자 나타날 가능성 낮아”


홈플러스. [그래픽=김현지 기자]
홈플러스. [그래픽=황민우 기자]

홈플러스가 부실한 점포를 매각하려면 이를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인수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사되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DIP 금융도 홈플러스의 상황에서 보면 실행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영업이 회복되는 정도와 현금 흐름 등이 DIP 조달에 있어 기준이 되는데 홈플러스는  충족한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의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전달했다. 대책위는 회생계획안에서 제시한 재원 구조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회생 계획 자체가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의견서를 통해 “점포 대부분은 임대보증금과 관리금 시설투자비 부담이 크며 인수자가 인수한 후 필수적인 리뉴얼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구조에서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고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계획안에서 제시한 수준의 매각대금을 확보하기에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DIP 금융은 정상적인 영업 회복 가능성이 전제돼야 승인되는 금융 형태”라며 “회생기업의 영업 정상화 가능성과 현금 흐름 회복력 그리고 시장 내 경쟁력 등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은 DIP 제공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국기업회생협회 윤병운 회장은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홈플러스와 비슷한 상황의 다른 기업이라면 DIP 조달이 많이 어려울 것”이라며 “DIP 하려면 규모 및 매출이 어느 정도 돼야 하고 부채가 덜 있어야 하는데 (홈플러스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부채 가지고 인수할 곳 없을 것”


홈플러스가 채권을 변제하는 상황에서도 M&A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이또한 쉽지 않다.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인데 홈플러스의 부채총계는 2조8969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인수 희망자를 물색했지만 찾지 못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시도한 공개매각도 끝내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 부채를 가지고 인수할 곳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채무에 대한 정리가 없어서 인수자들이 나오지 않았다”며 “홈플러스가 금융기관도 아닌데 여기에 공적자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은 “인수자가 출연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건) 홈플러스가 회생하려면 법으로는 그 방법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책위는 홈플러스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익스프레스(SSM) 및 퀵커머스 부문을 매각할 경우 기업가치가 하락해 자생 능력을 잃게 될 거라고 봤다. 당장은 채권을 변제할 자금이 생기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M&A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이는 당장의 수치상 변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희생시키는 근시안적 대책에 불과하다”며 “3년 뒤 성사시켜야 할 전체 M&A의 매각가치를 하락시키거나 M&A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위험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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