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갑질 본성'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이른바 '이혜훈 비망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비망록'을 입수해 여러 사실을 공개하고 있는 천 원내대표는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2014년 10월 14일 자 비망록에 되게 슬픈 대목이 있다"고 소개했다.
즉 "이 후보자가 '오 하나님, 제가 화 잘 내고 부하직원들에게 야단치고 히스테리 부리는 것을 고치기 위해, 제가 온유함을 얻기 위해 많은 세월 기도했지만 제 힘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온전히 맡기니 고쳐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한 대목이 있다"는 것.
이어 "이는 이 후보자 스스로 화 잘 내고 부하직원들에게 야단치고 히스테리 부리는 잘못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본인 힘으로 고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주님께 의존하는 대목이 슬펐다"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2017년 바른정당 의원 시절 의원실 인턴에게 "너 아이큐 한자리야?", "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라고 폭언했던 녹취록을 들면서 "본인이 '내가 고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릴 정도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녹음되지 않은 갑질이 얼마나 많았겠냐"며 이 후보자는 도저히 장관 자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가 공익 제보로 입수했다는 비망록은 한글로 타이핑된 일지 성격의 메모라고 한다.
앞서 천 원내대표는 16일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비망록을 보니 “이 후보자가 (2016년 20대 총선 전) 가까운 종교인에게 ‘낙선 기도 후보 명단’이라며 동료 의원 명단을 주면서 ‘같이 낙선 기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낙선 기도 대상이 주로 국민의힘 의원인지를 묻는 말에 “상대 당은 별로 없고 대부분 보수 진영이다”고 답했다.
천 원내대표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앙일보에 따르면 낙선 기도 대상엔 ‘최경환·서청원·정갑윤·박순자’ 등 당시 친박계 실세로 꼽힌 중진들과 윤상현·권영세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등 9명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KBS 보도에 따르면 진선미, 남윤인순 의원, 표창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대상에 포함됐으나, 수적으로 보수 진영 의원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다만 이 후보자 측은 “비망록이란 내용 자체가 다 거짓말”이란 입장이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19일 파행 끝에 무산됐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이 종료되기 전까지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모두 중단하기로 해 여야간 논의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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