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과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며 채용 시장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업은 채용 문을 좁히고, 구직자는 움직임을 늦추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채용 시장 전반에 관망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 진학사 캐치는 이런 변화를 ‘기다리는 채용’으로 정의하고, 2026년 채용 전략의 방향을 정리한 트렌드 리포트를 공개했다.
캐치가 2025년 채용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 채용 공고 수가 줄어든 가운데 구직 활동을 잠시 멈춘 청년층도 늘어나는 양상이 확인됐다. 채용 규모 축소와 취업 준비 장기화가 맞물리며, 지원자가 대거 몰린 뒤 선별하는 방식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판단이다.
캐치는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2026년 채용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TD, VE, TH 세 가지를 제시했다. 단순한 채용 트렌드 제시를 넘어, 기업의 채용 전략 자체가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분석이다.
먼저 TD(Talent Density, 인재 밀도)는 지원자 수보다 ‘맞는 사람’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무작위 지원을 늘리는 방식은 효율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캐치는 면접 전환율, 최종 합격률 등 채용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앞으로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VE(Verified Experience, 검증된 경험)는 채용 브랜딩의 방향 전환을 시사한다.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홍보보다, 지원자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공개했는지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캐치에 따르면 플랫폼 내 인기 기업들은 초봉, 기업 분석, 면접 후기 등 핵심 정보를 평균 94%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인지도가 낮은 중견·중소기업도 정보 공개만으로 지원자 관심이 높아지는 사례가 확인됐다. 채용 정보의 비대칭이 줄어들수록 지원자의 선택 기준은 더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TH(Targeted Hiring, 타깃 기반 채용)는 채용 방식의 가장 큰 변화를 상징한다. 다수 지원자를 받아 선별하는 구조가 아니라, 지원 이전 단계에서 소수의 유력 후보를 압축해 검증하는 전략이다. AI 도입으로 개인이 담당하는 업무 범위가 넓어지면서, 한 번의 채용 실패가 조직에 미치는 부담도 커졌다. 캐치는 2026년 채용 경쟁의 핵심을 ‘한 명을 얼마나 정확하게 뽑느냐’로 정리했다.
다만 이런 변화가 모든 구직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채용이 정밀해질수록 초기 단계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운 구직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 접근성과 경험 축적 여부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채용 효율을 높이려는 기업 전략과 기회 공정성 사이의 긴장 관계는 앞으로도 논쟁 지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리포트에는 2025년 채용 시장 결산과 함께 기업 규모와 상황에 따라 점검할 수 있는 채용 전략 가이드도 담겼다. 리포트는 캐치 기업회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2026년 채용의 핵심은 지원 이후 선별이 아니라, 지원 전 단계에서 입사 가능성이 높은 인재에게 정확히 도달하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며 “기업과 구직자가 보다 정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채용 전 과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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