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립선암 신규 환자 증가 속도 자체가 빠른데다 선진국과 치료 성과 격차가 워낙 커 새 치료 옵션에 대한 갈증이 시장 전반을 밀어 올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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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셀비온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제약바이오사로부터 말기 전립선암 치료제 '포큐보타이드'(177Lu-pocuvotide)에 대해 기술이전 제안을 받고 있다. 앞서 셀비온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포큐보타이드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9억4740만달러(1조3832억원)로 추산되며 2030년 15억1350만달러(2조2095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이 셀비온을 부르는 이유… 플루빅토에 맞설 '유일한 카드'
중국 전립선암 환자는 매년 13만4200명이 발생한다. 발병 증가율은 연간 7%로 중국 내 암남성환자의 비율로 6위를 차지한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립선암 환자의 약 30% 정도가 방사선 의약품 처방을 받는다"며 "하지만 중국의 방사선 치료제 처방율은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중국 전립선암 치료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2%로 미국 97.4% 대비 크게 낮다.
이런 상황에서 셀비온이 포큐보타이드에 대한 국내 임상 2상 성공 후 중국 제약사로부터의 러브콜이 한층 강화됐다.
셀비온 관계자는 "중국에서 연락이 꾸준히 오고 있다"며 "다만 예전에는 중국 제약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최근(임상 2상 성공 후) 중국 제약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제약사가 셀비온의 포큐보타이드에 적극적인 이유는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제 수요는 큰 데 허가받은 의약품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받은 방사선 의약품은 중국 제약회사 제품 3개와 노바티스 플루빅토 등 총 4개에 이른다. 이중 방사선 리간드 의약품은 노바티스 플루빅토가 유일하다.
방사선 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쓰는 모든 의약품을 총칭하는 의미라면 방사선 리간드 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특정 표적에 결합하는 리간드'를 의미한다. 즉, 방사선 리간드 의약품이 좀 더 정밀하게 암세포를 타깃해 치료할 수 있다. 플루빅토는 중국에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대상 2차, 3차 요법으로 승인받았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텔릭스 등이 개발 중인 방사선 리간드 의약품은 플루빅토와 비교해 효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사실상 플루빅토와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군이 셀비온의 포큐보타이드뿐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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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효능 모두 포큐보타이드 > 플루빅토
중요한 것은 포큐보타이드가 플루빅토와 비교해 경쟁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우선 효능에 있다. 셀비온의 포큐보타이드는 78명 규모의 임상 2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종양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줄어든 환자의 비율)이 35.9%를 기록했다. 방사선 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강건조 발생율은 13.2%를 나타냈다. 이는 경쟁치료제인 노바티스 플루빅토의 객관적반응율 21.3%을 크게 앞서는 한편 플루빅토의 구간건조 발생율 38.8%보다 낮다.
다음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미국에서는 플루빅투의 도매가격이 1회 투여당 4만2500달러(약 6240만원)로 알려져 있다. 통상 6주 간격 최대 6회 투여가 권고된다. 플루빅토의 국내 판매가는 3500만원이고 포큐보타이는 2700만원(책정 예정)이다.
플루빅토는 아직 중국에서 보험수가를 적용받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이 가격대의 치료가 중국에서 본격 확산되기 어려운 이유다. 포큐보타이드가 플루빅토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측면에서 중국 제약사에 매력적인 카드로 부상한 것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비약적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셀비온의 경쟁력 있는 임상 2 상 결과를 기반으로 중국 제약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셀비온의 포큐보타이드는) 국내 허가를 넘어 중국 진출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플루빅투는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전이성·거세저항성(mCRPC) 전립선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임상에서 생존 개선을 확인하며 말기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제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중국에선 아직 전립선암에서 호르몬 치료가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전이성·거세저항성(mCRPC) 환자군에서 플루빅토 침투가 빨라질수록 포큐보타이드 몸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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