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 시대’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장중 4900선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마감했다. 사상 첫 4900선 돌파다. 5000선까지는 약 95포인트만 남았다.
유동성 유입도 가파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92조6030억원으로, 1년 전(52조7876억원)보다 약 75% 증가했다.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대기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증권가는 주도주 쏠림을 경계하며, 주도주와 가치주·소외주를 함께 담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신고가 종목 속출…순환매 장세 본격화
증시 전반에 상승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117개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929개)의 약 13%에 달한다.
랠리 초반은 반도체 대형주가 이끌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와 대만 TSMC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반도체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자 자동차, 방산, 조선 등으로 주도 업종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서 일부 차익 실현이 있었지만, 자동차·방산·조선 등 다른 업종이 상승 흐름을 이어받으며 지수 상승을 지탱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모멘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회는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 전 처리할 계획이다. 시장은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계기로 보고 있다.
◇단기 과열 신호…속도 조절 가능성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감지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며 “주도주 쏠림이 심화되면서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은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기술적 조정을 동반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바벨 전략’ 부상…소외 업종 재평가
증권가는 주도주 비중을 성급히 줄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주도주와 가치주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과 주가 모두 추가 상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연구원도 “AI 주도주와 함께 금융, 소재 등 가치주를 함께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이달 들어 ‘KRX 철강’ 지수는 14.43%,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9.16% 상승했다. 금융주도 강세다. KRX 증권 지수는 이달 15.60% 올랐고,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36.83% 급등했다.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으로는 바이오가 꼽힌다. 올 들어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2%대 상승에 그쳤다.
SK증권은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감안하면 대형주 중심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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