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확대와 자동차보험의 적자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더욱이 올해는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순이익 감소 가능성과 자동차보험 적자 폭 확대로 경영 환경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보험사들의 올해 사업 전략과 대응 방향을 진단하고,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각사가 선택한 생존 전략을 집중 점검해보았다. <편집자 주> 편집자> 한스경제>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푸본현대생명은 올해를 '흑자 전환 원년'으로 선언하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3년동안의 경영 환경 변화와 대응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수익 구조를 전면 개선하고 사업 체질을 재편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난 3년동안의 부진을 딛고 올해는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선 누적 적자 구조를 끊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 체질 변화와 자산 평가 변동성 확대까지 겹치며 실적과 재무 지표의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은 과제라 할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손실은 849억원으로 2024년 동기(-705억원) 대비 적자폭이 20.4% 확대됐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220억원으로 2024년 동기(945억원) 대비 적자폭이 29.1%나 확대됐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은 -1225억원으로 2024년 동기(-920억원) 대비 손실 폭이 33.2%나 증가했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28억원으로 2024년 동기(-196억원)와 달리 흑자 전환됐다. 반면 투자손익은 -1248억원으로 2024년 동기(-749억원) 대비 손실 폭이 66.6% 확대됐다. 환율 기저효과가 소멸된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자산은 2024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7조98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부채는 2024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17조428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으며, 자본은 14.6% 감소한 556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 보험계약 손실 확대와 자본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채 평가 영향이 자본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는 일부 개선 조짐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95%로 2024년 동기(-9.66%) 대비 6.71%포인트(p) 개선되며 적자 폭을 줄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30%로 2024년 동기(3.25%) 대비 0.05%p 개선됐다. 반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2024년 동기(-0.52%) 대비 0.11%p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1.69%로 2024년 동기(-12.34%) 대비 9.35%p 악화됐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경과조치 전 기준 2.94%로 2024년 동기 대비 14.38%p가 급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174.14%로 2024년 동기 대비 26.73%p가 하락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급여력기준금액 관리와 자본 감소분에 대한 경과조치 재산출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해 왔다. 다만 연도 경과에 따른 경과조치 효과 축소와 후순위채권 상환,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급여력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12월 10일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참여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자본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기준 킥스 비율은 256.8%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 CSM 강화 위한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 전략…턴어라운드에 속도
업계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보험 손익 구조 개선과 자산운용 안정성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제도 변화에 따른 영향과 자본 부담이 단기 실적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향후 실적 반등의 관건은 보험 손익 구조 개선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흐름과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완충력 제고 전략의 실행에 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영업의 질적 성장과 수익성 관리 강화,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도모하는 동시에, 고객 중심의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은 보험료 수입 중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8%에 달하며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라 단기 실적 개선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IFRS17 체제에서는 저축성보험의 장래 지급 보험금이 전액 보험부채로 인식돼 순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연금은 장기적으로 부채 부담과 이자비용이 큰 상품군으로 분류된다.
푸본현대생명의 연간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은 200억원 내외로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투자손익 변동이 전체 수익성을 좌우하는 구조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자산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지급여력비율의 안정적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IFRS17 체제에서 CSM 확대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16년 중단했던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하고 GA 채널을 새롭게 개척하며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보장성 초회보험료는 2087억원으로 2024년 동기(103억원)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이 IFRS17 체제에서 CSM 잔액이 계획치를 상회한 점은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손익 부진이 단기 실적 개선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재무 완충력을 확보한 만큼, 보장성보험 확대와 투자 포트폴리오 안정화가 흑자 전환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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