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강추위 직격'…갑작스런 한파에 농작물·시설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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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강추위 직격'…갑작스런 한파에 농작물·시설물 비상

폴리뉴스 2026-01-19 21:07:23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최강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중부 내륙과 산간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비교적 온화했던 겨울 날씨에 익숙해진 농작물과 시설농업 현장은 갑작스러운 기온 급강하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졌던 포근한 날씨다.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토양이 충분히 얼지 않은 상태였고, 일부 작물은 생육이 다시 활발해진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급격한 한파가 닥치면 토양이 급속도로 수축·동결되면서 작물 뿌리가 땅 위로 들려 올라오는 '뿌리 들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면 수분과 영양분 흡수가 어려워지고, 이후 기온이 회복되더라도 생육 부진이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

노지 채소와 월동 작물의 피해 우려도 크다. 배추, 무, 마늘, 양파 같은 월동 작물은 일정 수준의 저온에는 견디지만, 갑작스러운 급강하에는 취약하다. 특히 최근 기온 상승으로 작물 조직 내 수분 함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한파를 맞으면 세포가 얼어 파괴되는 동해 피해가 쉽게 발생한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며칠 뒤 조직이 물러지거나 갈변하는 식으로 피해가 드러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시설농업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비닐하우스와 온실은 외부 기온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난방 설비가 부족하거나 보온 관리가 미흡할 경우 작물 생육 한계온도 이하로 떨어지기 쉽다. 특히 토마토, 오이, 딸기, 파프리카처럼 비교적 고온을 선호하는 작물은 단 몇 시간의 저온 노출만으로도 생육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짧은 시간 안에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꼽는다. 완만한 추위가 아니라 급격한 냉각이기 때문에 작물과 시설 모두 적응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보다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노지 작물의 경우 볏짚, 부직포, 비닐 등으로 토양 표면을 덮어 보온 효과를 높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뿌리 들림이 우려되는 밭작물은 흙을 살짝 덮어주거나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미 얼음이 형성된 토양 위에서는 무리한 작업을 피하고, 기온이 조금 오르는 낮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설 작물은 온도 관리와 습도 관리가 동시에 중요하다. 난방기를 가동할 때는 설정 온도를 작물 생육 한계온도보다 충분히 높게 유지해야 하며, 밤사이 급격한 기온 하강을 대비해 미리 예열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난방만 강화하고 환기를 소홀히 하면 내부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 병해 발생 위험이 커진다. 짧은 시간이라도 낮에는 환기를 통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한기 차단이다. 비닐하우스 출입문, 환기창, 이음새 부분의 틈새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 내부 온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문풍지, 보온 덮개, 추가 비닐 등으로 틈을 막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몇 도 이상 올릴 수 있다. 작은 관리 차이가 작물 피해를 크게 가르는 이유다.

급수 관리도 중요하다. 한파 직전에 많은 물을 주면 토양과 작물 조직 내 수분이 증가해 동해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보된 시기에는 관수를 조절하고, 필요할 경우 낮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에 소량만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한파는 농작물뿐 아니라 농업 시설물 자체에도 부담을 준다. 눈이나 얼음이 쌓이지 않더라도 강한 냉기로 인해 비닐이 수축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오래된 하우스나 보강이 약한 시설은 사전에 지주와 고정 상태를 점검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전기 난방 시설을 사용하는 농가의 경우 전력 사용량 급증에 대비해 차단기와 배선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농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한파는 단순한 '추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확량 감소, 상품성 저하, 시설 보수 비용 증가는 곧바로 농가 소득과 직결된다. 특히 최근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한파 피해는 시장 불안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한파는 단기간의 기상 현상이 아니라 농업 전반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상 예보와 농업 기상 정보 서비스 활용도 필수다. 지역별로 기온 하강 시점과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국 단위 예보만 믿기보다는 자신의 농장이 위치한 지역의 상세 예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농업 전용 기상 정보 서비스와 문자 알림 등을 통해 한파, 서리, 강풍 위험을 사전에 받을 수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한파는 피할 수 없지만, 피해는 관리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온 조건에서도 준비가 잘 된 농가와 그렇지 않은 농가의 피해 규모는 크게 달라진다. 보온, 환기, 급수, 시설 점검이라는 기본 원칙만 충실히 지켜도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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