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대 아파트에서 반려동물 다섯 마리와 살며 단정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픽 디자이너 수쟌의 집은 물건을 굳이 숨기기보다,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데요. 반려동물과 사람이 같이 사는 집을 들여다보는 인터뷰 시리즈 '멍냥집',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15년 차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수쟌(@suzan.likes.home)입니다. 저희 집에는 반려동물 다섯 마리와 세 사람이 함께 살고 있어요. 집을 가꾸는 과정과 반려동물과의 일상 등 소소한 생활의 장면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요
강아지 미미와 유미가 먼저 제 삶에 들어왔고 그 후 고양이 앙이, 팡이, 콩이가 각각 일 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함께하게 되었어요. 앙이는 추운 겨울 자동차 엔진룸에서 발견했고, 팡이의 경우 엄마를 잃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데려왔어요. 콩이는 분리수거장에서 구조했고요. 그전까지는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강아지만 좋아했는데, 고양이와 함께하게 된 후로 모두를 아끼게 되었어요.
우리집 강아지와 고양이 자랑을 해본다면
강아지 첫째, 미미는 결혼 후 처음 함께 살게 된 반려동물이어서 더욱 각별해요. 나이가 많지만 건강한 편이고 의젓하죠. 햇빛을 받으면 금색으로 빛나는 털을 가진 둘째 유미는 통통 튀는 성격이 매력적이에요. 고양이 첫째 앙이는 첫째인데도 매일 엉덩이를 두드려 달라고 하는 집사 바라기예요. 둘째 팡이는 도도하고 앙칼진 매력이 있어 저를 무릎 꿇게 하고요. 셋째 콩이는 막내답게 장난기도 많고 생기발랄해요. 외모도, 성격도 다 다르지만 전부 사랑스럽죠.
반려동물과 사는 집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이 집으로 이사를 준비할 무렵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하루 세 번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위해 유동 인구가 많지 않고, 산책로가 잘 조성된 지역을 선택했죠. 강아지들이 지내기 좋도록 거실이 넓은 집을 찾았어요. 거실이 넓다 보니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들이 살기에도 쾌적하더라고요. 볕이 잘 드는 오후에는 고양이들이 거실에서 일광욕을 즐겨요.
집을 꾸민 방식이 궁금해요
집을 꾸미는 데 처음 관심이 생겼을 때는 빈티지 인테리어, 컬러 인테리어 등을 다양하게 시도했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안목을 키운 것 같아요. 요즘은 메인 컬러를 중심으로 한두 가지 톤을 추가해서 스타일링해요. 이를테면 블랙 컬러의 소파가 있는 거실에는 블랙을 메인으로 브라운, 화이트 톤 정도를 추가하는 식으로요. 그래야 오래 보아도 맘에 들고 질리지 않더군요. 마감재를 화이트로 통일했기에 그 안에 가구는 색감이 있는 것 위주로 채워 넣었어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가구가 주를 이루죠.
브랜드는 아르텍을 특히 좋아합니다. 아르텍 캐비닛 250 스탠다드 에디션(Cabinet 250 Standard Edition)이 위시리스트에 있어요. 알바 알토의 1936년 디자인인데 아르텍 90주년을 맞아 다시 출시된 제품이죠. 아르텍 테이블과 선반이 있는 방에 나란히 두고 싶어요.
반려동물과의 공생을 위한 인테리어 팁이 있다면
반려동물 용품이나 가구를 숨기지 않아요. 인테리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반려동물에게 편안한 제품을 찾죠. 저와 반려동물의 일상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일하는 서재 책상 아래에는 강아지 침대를 두었어요. 제가 일하는 동안 강아지가 제 곁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쉴 수 있도록이요.
수직 공간이 필요한 고양이를 위해 거실과 복도, 안방 베란다에 캣타워를 두었어요. 특히 창이 탁 트여 있어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안방 베란다 창가에는 캣타워 여러 개를 배치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인 만큼 고양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거실에 둔 캣타워는 디자인이 심플한 것으로 골라서 공간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했죠.
반려동물과 사는 데 유용한 아이템을 추천해 주세요
파이피(PIEPII)의 철 소재 ‘캣 폴’. 견고하면서도 나선형 디자인이 유려해서 거실에 두었습니다. 고양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두잇(duit)의 ‘스크래쳐’. 제가 씻는 동안 고양이들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화장실 앞에도 이 스크래쳐를 두었어요. 먼지가 잘 안 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여러 개째 사용하고 있어요. 화이트 색감도 예쁘죠.
올데이브랫(ALLDAYBRAT)의 ‘ADB 하우스’. 숨숨집 겸 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크기가 커서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잘 사용해요. 고양이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임스 스토리지 유닛 옆에 두었는데, 디자인이 단정해서 톤이 잘 맞아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동물의 영혼은 천사처럼 순수해요. 함께하면 저까지 치유가 돼요. 반려동물이 제게 주는 것에 비하면 제가 그들을 케어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됐어요.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원동력도 생겼죠. 순수한 동물들의 얼굴을 보면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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