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돌파구로 ‘경제특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점이있다. 경제특구는 지정 그 자체가 성과가 아니라 지정 이후 무엇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최근 안산의 안산사이언스밸리(ASV)가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닌 안산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많은 특구가 지정됐지만 상당수는 부지 조성에 머물거나 간판만 남긴 채 표류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이 들어올 이유는 물론이고 사람이 머물 이유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경제특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명확한 산업 정체성이다. 모든 산업을 다 하겠다는 특구는 아무 산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안산은 기존 제조 경쟁력 위에 연구개발(R&D), 첨단 제조, 인공지능(AI), 로봇, 안전·환경 기술을 결합한 ‘현장형 첨단 산업 특구’로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사람 중심의 설계다. 연구자와 기술자가 머물 수 있는 주거, 교통, 교육, 문화 등이 함께 설계되지 않을 경우, 즉 수준 높은 정주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업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경제특구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권이어야 한다.
셋째, 행정의 속도와 책임이다. 규제 완화가 핵심인 특구에서 행정 절차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안산시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원스톱 인허가와 전담 조직으로 실행력을 담보하고 기업에 신뢰를 줘야 한다.
경제특구는 도시의 미래를 거는 선택이다. 성공하면 청년 일자리가 늘고, 인구가 돌아오며, 도시의 체질이 바뀐다. 실패하면 값비싼 땅과 공허한 약속만 남게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다. 투자액도 아니다. 실제로 일자리가 늘었는지, 청년이 정착했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경제특구의 성패는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삶에서 증명된다. 안산의 경제특구는 말이 아닌 실행의 속도와 결과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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