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MRO 진출하자마자 '안전 리스크'…HJ중공업, 수주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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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MRO 진출하자마자 '안전 리스크'…HJ중공업, 수주 경고등

르데스크 2026-01-19 18:5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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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둔 직후 또 다시 중대 산업재해가 불거지면서 안전관리 역량과 대외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방산 분야에서는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지만 건설·플랜트 현장에서는 반복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리스크'가 기업 전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J중공업은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구간 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붕괴해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고용노동부에 보고된 공식 공시에서도 해당 사고는 '그라우팅 작업 중 콘크리트 덩어리 전도'로 명시됐으며, 사고 직후 부분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원청인 HJ중공업을 포함해 공사 관계자 전반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와 안전관리 책임을 조사하고 있다.

 

HJ중공업의 경우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해체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로 노동자 7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시공을 맡은 곳 역시 HJ중공업이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본사와 현장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하며 해체 공법, 위험성 평가, 원·하청 관리 체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노동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불과 몇 달 사이 건설·플랜트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반복되면서 HJ중공업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중대재해가 반복된다는 것은 특정 현장의 우연이 아니라 위험성 평가와 공정 관리, 원청의 통제 시스템 전반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하청 구조가 복잡한 대형 공사일수록 원청의 책임은 더욱 무겁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HJ중공업에서 중대 산업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역량과 대외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은 붕괴사고가 난 울산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사망자를 수습하는 소방대원. [사진=울산소방본부]

 

반복된 중대재해가 HJ중공업의 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J중공업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방산·특수선, 나아가 해외 사업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해군 MRO 사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보안, 품질, 그리고 사업 수행 기업의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중시하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은 협약 체결 이후에도 사고 이력과 기업의 안전·윤리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며 "직접적인 조선소 사고가 아니더라도 기업 차원의 반복적인 중대재해는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공공수주 시장에서도 부담은 적지 않다. HJ중공업은 최근 해양경찰청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을 688억원에 수주하며 특수선 분야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공공 발주처들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안전관리 능력과 과거 사고 이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반복적인 사망 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발주기관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공공 발주 시장에서는 안전사고 리스크가 큰 기업은 사업 수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관리 부담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평가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된다. 특히 방산·특수선과 같이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업일수록 발주기관이 기업의 안전 문화와 관리 체계를 엄격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기업의 중대재해에 대해 '미필적 고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잦은 기업들이 공공수주 시장에서 활동하기 힘든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HJ중공업은 각 사고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안전조치를 이행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노동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시장과 발주처가 요구하는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해명이나 사후 대책만으로는 신뢰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이라는 기회와 국내 공공수주 확대라는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못지않게 전사적인 안전관리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안전사고가 자칫 해외 방산 사업과 공공수주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HJ중공업의 근본적인 안전관리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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