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최경환·김태흠 등 격려 방문…단식 종료까지 상임위·특위 전면중단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김유아 기자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목숨 바쳐 싸우겠다는 처음 각오를 꺾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딩을 입고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장 대표는 갈라진 목소리로 "단식 5일째다. 목숨 걸고 국민께 호소드리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힘이 든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짧게 발언을 마쳤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단식 5일째, 누군가 장미의 허리를 꺾었다. 보란 듯 더 생생하게 꽃잎이 피어올랐다"며 "꺾을수록 더 강해지자. 얼굴에 꽃을 피우자. 장미처럼"이라고 자필 글을 게시했다.
당원이 선물한 장미 한 송이에 자신의 의지를 투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오후 국회 의료진과 함께 장 대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이털 사인이 저하되고 있어 의료진이 수액 치료가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선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장 대표가 거부하고 있다"며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오늘 오후부터 의료진이 야간에 대기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농성장에 마련된 텐트에서 잠을 자며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시일이 지날수록 지친 표정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장 대표는 소금과 물만 섭취하고 있으나, 전날부터는 소금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상 앞에 앉아 두 손으로 눈과 얼굴을 감싸 쥐며 마른세수를 하거나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텐트에서 몸을 일으킬 때는 박준태 비서실장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오후 들어선 의자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에 부친 듯 텐트에 들어가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걸음을 옮길 때도 중심을 잃어 비틀거리기도 했다.
농성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기현·나경원·조배숙·박덕흠·김상훈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친한(친한동훈)계 고동진 의원 등이 장 대표를 찾았고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도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지자들의 화환과 꽃바구니도 이어졌다. 한 백발의 남성 지지자는 농성 중인 장 대표를 찾아와 큰 절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지명직 최고위원은 '동서화합'(東恕和合)이라 적힌 팻말을 선물했고, 한 지지자는 '사즉생당필활'(死即生黨必活) 팻말을 전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농성장에서 함께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장 대표의 단식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단식한다"며 여당이 쌍특검을 수용할 때까지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이 중단될 때까지 향후 상임위와 특위 일정을 중단하고 대여 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원내행정국은 오후 원내 알림을 통해 "이 시간 이후 금주 예정된 모든 상임위 일정을 순연하고 장 대표의 결연한 행보에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며 "각 상임위에서는 단식 투쟁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상임위 및 특위 일정을 중단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쌍특검 즉각 수용을 위한 투쟁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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