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시장 '고정값' 지우는 美 트럼프 '위험한' 아메리카 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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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시장 '고정값' 지우는 美 트럼프 '위험한' 아메리카 퍼스트

르데스크 2026-01-19 16:57: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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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나라 금융권의 거물급 인사들 사이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국수주의 외교'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섬뜩한 예언이 등장해 주목된다. 베네수엘라 국가 운영권 선포에 이어 이란 시위 개입,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수차례 이어진 유례없는 강경 행보가 지정학적 위기를 극한으로 몰아붙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투자시장에서는 나스닥 지수 선물을 비롯해 가상화폐 종목까지 일제히 폭락하며 지정학적 위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베네수엘라·이란·그린란드…트럼프발(發) 외교 리스크에 나스닥 선물·가상화폐 풀썩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으로 인한 투자 시장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자산운용사 타워 브리지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크리스토퍼 길디아(Christopher Gildia)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큰 지정학적 구도로 인해 순탄한 항해에 차질이 생겼다"며 "아직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다가올 위험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의 켄 그리핀(Ken Griffin) CEO 역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정책이 투자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트럼프는 미국이라는 브랜드를 침식시키고 국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도 지난 13일 한 매체와의 신년 전망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국제 정치 질서가 붕괴되기 직전인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세계 각국은 이미 미국과의 상호 의존성을 줄이는 '탈(脫) 미국'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으며 이는 이미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 정부의 국수주의는 글로벌 통화 질서를 깨뜨리는 주범이다"고 꼬집었다.

 

▲ 최근 세계 금융업계의 거물들 사이에서 국제적 합의를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외교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섬뜩한 예언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뉴욕의 월스트리트. [사진=연합뉴스]

 

평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회장조차 올해 들어 격화된 국수주의 외교에 대해서는 우려의 입장을 표했다. 다이먼 회장은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지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건설적인 경제 정책과 올바른 투자 방향도 국가적 통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란드 병합 등 미국의 우선주의에 기반한 정책들이 '미국 홀로(America Alone)'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기존 국제 질서의 판도를 뒤흔드는 이례적인 '국수주의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뒤 정권 이양 시까지 미국이 직접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선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13일에는 이란의 대규모 시위 사태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중동 전체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17일에는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른바 '트럼프 쇼크'에 투자 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19일 오전 미국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주가지수 선물은 1% 하락했다. 19일(한국시간) 오전 9시 50분 기준 기술주 중심의 E-미니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0.97% 하락한 2만5441.00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E-미니 S&P500 지수 선물 역시 전장 대비 0.75% 하락한 6924.50을 기록했다. 이날 '마틴 루터 킹의 날'을 기념해 미국 증시가 휴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결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파병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유럽연합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19일 오전 미국증시의 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선물은 약 1%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가상화폐 시세도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1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3894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억2800만원대로 장을 시작한 비트코인은 지난 14거래일(1일~14일) 동안 단 하루(7일)만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마감에 성공하며 1억43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같은날 리플은 오전 한때 5% 넘게 급락하며 2800선까지 내려앉았고 이더리움 역시 3% 가량 하락하며 480만원이 붕괴됐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투자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 외교 행보가 시장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예측 가능성'과 '시스템의 안정성'에 치명적인 변수가 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2006년 세계 경제 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제하려 나서고 그린란드에 대해 동의하든 말든 행동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국제법적 정당성을 상실한 행위다"며 "이러한 독단적 실행력은 금융 시장의 규칙을 파괴하며 투자자들이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식 국수주의가 촉발한 대외 불확실성은 단순한 심리적 위축을 넘어 글로벌 투자 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독단적 행보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투자 자금이 안전지대를 찾아 이탈하는 자본의 대이동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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