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463] ※ 평가 기간: 2026년 1월 2일~2026년 1월 9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6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포르쉐가 지난 12월 2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포르쉐 운전자의 여정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나타낸 애니메이션 광고로, 포르쉐는 해당 광고를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와 3D 애니메이션의 혼합을 통해 AI를 사용하지 않고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는 'The Coded Love Letter(숨은 코드로 전하는 사랑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브랜드 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같은 시각적 서사를 가지며 포르쉐의 역사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숨어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포르쉐 오너가 모이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포르쉐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클래식한 유산에 입힌 감각적 터치
국나경: 아는 사람만 읽히는 광고
김석용: 참신한 발상이지만 굳이 풀고 싶진 않은 추리소설
이형진: 의도와 타깃이 명확한 헤리티지 광고
전혜연: 엘리트 서사의 동화적 치환
홍산: 포르쉐 멤버십 트레이닝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시각 부문에 6.8점, 청각 부문에 6.7점을 부여했습니다.
창의성이 6.5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3점, 호감도는 6.2점을 받았습니다.
명확성은 5.3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6.3점으로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팬덤 공략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일반적 자동차 광고와 다르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팬들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보적인 브랜드 헤리티지를 감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유려하게 풀어냈다. 'Coded Love Letter'란 테마에 걸맞게 계절을 관통하는 여유있는 주행 장면들은 단순한 제품 광고를 넘어 소비자를 풍요로운 추억 여행으로 인도한다. 특히 자동차 유리의 스티커와 같은 시그니처 오브제에 담긴 디테일을 통해 '가치 공유'란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시각적 밀도감 있게 연출한 점은 인상적이다. 또한 마지막 SNS 장면으로 이어지는 연출은 브랜드가 축적해온 시간의 힘이 현대적 감각과 어떻게 조우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7.3)
포르쉐와 같은 슈퍼카를 내놓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브랜드 멤버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광고에서도 어떤 설명적 텍스트 없이 포르쉐 차주들끼리 갖는 모임 장면, 그 다음 계절이 바뀌며 포르쉐 멤버십을 상징하는 스티커가 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멤버십 문화를 공고히 한다. 그리고 마지막 인스타그램 텍스트에 떠있는 문구 'The community makes it real'이 메시지를 끝맺는다. 포르쉐는 단순히 차가 아닌 멤버십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라는 것을, 그리고 그 커뮤니티는 고유하고 독보적이라는 것을 조용히 전달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7.2)
설득 대신 여운을 남긴다. 브랜드 광고가 흔히 택하는 설명·증명·과시의 문법을 거부하고 성능도, 혁신도, 경쟁도 말하지 않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그 결과 관객은 메시지를 해독하려 애쓰지 않고, 풍경과 리듬 속에 머문다. 광고가 끝난 뒤 남는 건 정보가 아니라 잔상이다. 드라이브가 끝난 후의 고요한 여운 같은 감각.
아날로그적 질감의 일러스트와 클래식한 차종, 수동 키, 엔진소리와 음악은 운전을 하나의 추억으로 환원시킨다. 광고는 자동차를 보여주지만, 실제로 호출하는 건 '달리던 감각'이다. 시청각 요소는 모두 '보여주기'보다 '머물게 하기'를 목표로 정렬돼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포기가 아니라, 감각의 경험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자기애나 브랜드 엘리트화라는 비판의 위험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포르쉐는 우월감을 주장하지 않고 동화적 서사로 감싸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자기확신은 과시가 아닌 낭만의 형태로 받아들여진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8)
좁은 고객층 겨냥…한계 명확해
그러나 소수의 고객층을 겨냥한 광고인 만큼 대중 광고로서의 한계는 명확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습니다.
팬덤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발상이 참신하다.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코드로 숨겨 사람들이 찾아보게 만드는 일종의 추리소설 같다. 팬덤이 강력하고, 전세계적 화제로 이력을 쌓은 브랜드에서나 가능한 소비자 참여형 광고다. 하지만 발상의 참신함 대비 효과에 대해선 우려가 든다. 우선 발상의 실행이자 참여의 입구가 돼줄 영상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 예전 해외 히어로 만화 풍의 애니메이션은 복고적이지만, 인상적인 부분이 명확하지 않고 스토리도 밋밋하다. 또한 와우 포인트가 돼야 할 추리 결과물의 쾌감이 크지 않다. 유튜브 댓글 상단에 고정해둔 영상 속 'Code'는 쉽게 찾기도 힘들고, 여러 번 다시 보게 만드는 수고로움 대비 발견 후 느껴지는 감정적 보상이 크지 않다. 물론 충성도 높은 타깃층은 열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 사인회가 아닌 대중 매체 광고론 부적합하지 않나 싶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8)
포르쉐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디자인 언어와 브랜드 코드를 메시지로 삼아 암호처럼 숨겨둔 요소들은 브랜드를 이해하고 있어야 해독 가능한 '러브레터'에 가깝다. 대중적 확장보단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드는 방향을 택한 셈이다.
이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린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광고는 아니지만, 포르쉐는 애초에 모두를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위상과 자신감이 전제된 커뮤니케이션이며, 그래서 더 포르쉐답다. 그러나 브랜드 내부 결속에 초점이 맞춰진 캠페인이란 한계는 분명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4.5)
레트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작화를 잘 활용했다.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덕분에 일본 시티팝이나 지브리 스튜디오를 연상케하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자동차 광고 특유의 과장된 질주나 배기음, 기능에 대한 설명 없이 일상 속 드림카라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러나 메시지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 광고를 보고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포르쉐 오너와 팬들에겐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충분했을 것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2)
■ 크레딧
▷ 광고주 : Por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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