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억만장자들이 일반인보다 공직에 올라설 가능성이 400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8일(현지 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억만장자 2027명 중 74명이 행정부 또는 입법부의 정부 직책을 맡았다.
이는 억만장자가 공직을 맡을 확률이 3.6%에 달한다는 뜻으로, 전 세계 평균 시민이 공직을 맡을 확률 0.0009%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옥스팜 아메리카 경제정의담당 선임 정책책임자 레베카 리델은 "올해 보고서는 정치적 불평등과 경제적 불평등 사이 명확한 관계를 나타낸다"며 "억만장자가 일반 시민보다 공직에 오를 확률이 4000배 높다는 사실은 억만장자들이 얼마나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시점에 맞춰 발표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는 시점에 나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내각과 참모진을 구성했고, 여러 억만장자가 정부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힘입어 부유층에 대한 대규모 감세 등을 통과시키고, 연방 공무원 상당수의 노조 기회를 박탈하고, 소비자 보호 조치와 기업 규제도 해제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는 미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보고서에는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부자들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나이지리아 지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사업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적시됐다.
또 옥스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은 지난 5년 평균치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사상 최대인 18조3000억 달러(약 2경7000조원)에 달했다.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은 2조5000억 달러(약 3684조원) 늘었는데, 이는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41억 명의 자산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라델은 이 증가분의 3분의2만으로도 전 세계 빈곤을 1년 동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의 경우, 2025년만큼 2026년도에도 수익을 올린다면 내년 이맘때 전 재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빈곤 감소율은 2019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2022년에는 전 세계 인구 절반가량인 38억 명이 빈곤 상태였다.
옥스팜은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자 권리 확대·임금 인상·독점 해체·보편적 공공서비스 및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세금 인상과 선거자금 제도 개혁을 통해 초부유층의 권력을 제한하고, 투표권 보장과 참여형 거버넌스로 시민들의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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