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야 원내지도부가 19일 통일교·신천지 의혹과 공천헌금 논란을 다루는 이른바 '쌍특검법'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통일교·공천 뇌물 의혹 특검법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회동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열고 특검 범위와 방식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통일교와 신천지 관련 의혹을 하나의 특검으로 동시에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9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원내대표는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 종교 세력이 정당 경선에 불법적이고 부당하게 개입한 문제를 근절하는 것이 이 특검의 본질"이라며 "이를 위해 통일교와 신천지(특검 수사)를 한번에 같이 하자는데 국민의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민중기 특별검사도 통일교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하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통일교 특검에 민중기를 넣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문대림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천지의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을 구체적으로 제기하며 통합 특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변인은 "신천지가 2023년 고양시 종교시설 용도변경 허가가 무산되자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과 주소지 변경을 조직적으로 지시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됐다"며 "구역별 목표 인원 할당과 주소지 조작 지시까지 담긴 정황은 종교단체의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됐음에도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는 신천지 특검을 '물타기'라며 거부하고 있다"며 "통일교에 이어 신천지까지 불법 정치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데 유독 신천지에 대해서만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특정 종교를 보호하려는 '방탄'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천지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이 징계 대상이 된 점도 문제 삼았다. 문 대변인은 "신천지 종교시설 허가에 반대하고 위험성을 지적한 김종혁 의원이 '특정 종교를 사이비로 규정했다'는 이유로 징계의 칼날 아래 서게 됐다"며 "'신천지와 싸우면 당선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에서 신천지 관련 의혹을 제외하고,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별도의 특검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장동혁 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쟁취하고자 하는 것은 쌍특검(민주당 공천헌금 의혹·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날 한 원내대표와 회담했지만 민주당 쪽에선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교 특검을 주장했을 때 갑자기 신천지를 들고나와서 통일교와 신천지를 (함께) 특검하자고 물타기를 시도했다"라며 "저희는 2개를 별도의 특검으로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같이 하면 우리당에 불리한 수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어 별도 특검으로 진신을 규명하도록 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인 듯하다"고 전했다.
쌍특검의 한 축인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특검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합동수사본부에 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을 이유로 당장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 민주당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에 통일교·공천 뇌물 의혹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면서 국회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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