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 '트럼프 눈치보기' 논란 이민자 추방 보도 뒤늦게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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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BS, '트럼프 눈치보기' 논란 이민자 추방 보도 뒤늦게 방영

연합뉴스 2026-01-19 15:36: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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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장 등 추가…엘살바도르 악명 높은 교도소로 추방된 이민자 실태 다뤄

지난달 방영하려다 편집국장이 제동…"정치적 결정" 내부 반발

엘살바도르 수용소에 수감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 엘살바도르 수용소에 수감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CBS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방송 보류로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관련 보도를 약 한 달 만에 내보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CBS '60분'은 이날 방송에서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 '세코트'(CECOT)로 추방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실태를 다룬 샤린 알포시 기자의 탐사 리포트를 방영했다.

이번 보도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추방된 남성들의 인터뷰가 담겼으며, 이들은 교도소의 열악하고 가혹한 수용 환경을 증언했다.

이 보도는 당초 지난달 21일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바리 와이스 CBS 편집국장의 지시로 돌연 편성에서 제외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와이스 국장은 이 보도가 행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고, 타사의 기존 보도와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이에 알폰시 기자는 동료들에게 "편집상의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날 전파를 탄 17분 분량의 방송분에는 알폰시 기자가 당초 준비했던 내용 외에 백악관과 국토안보부의 서면 입장이 추가됐다.

당국은 "흉악한 괴물, 강간범, 살인자 등 미국에 있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 그곳(세코트)으로 보내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알폰시 기자가 인터뷰한 추방자들의 문신 사진을 제공하면서 이 중 한 명이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 문양의 문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송분에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의 카메라 인터뷰는 포함되지 않았다.

알폰시 기자는 방송에서 "작년 11월부터 주요 당국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행정부의 인터뷰 거부가 보도를 무산시키기 위한 '전술적 꼼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방송 내용은 캐나다에서 '60분'을 반영하는 글로벌TV에 전달된 버전이 실수로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공개된 원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행정부의 서면 반론 내용과 최근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축출 소식이 추가된 점 정도가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CBS의 새로운 경영진이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보수 성향의 매체 '프리 프레스' 창립자 출신으로 TV 뉴스 경험이 없는 와이스를 편집국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조치였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CBS를 상대로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CBS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편집돼 나갈 경우 "고소해 버리겠다"(sue your ass off)고 위협했다.

이에 CBS는 이례적으로 13분 분량의 인터뷰 전체를 편집 없이 저녁 뉴스 시간에 내보냈다. CBS는 인터뷰 섭외 당시 편집 없이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먹혀들고 있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의 CBS 미국 뉴욕의 CBS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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