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1인 1표제' 티격태격…정청래 "개인 이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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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1인 1표제' 티격태격…정청래 "개인 이익 아냐"

프레시안 2026-01-19 14:59: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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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공개석상에서 친명(親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이 정청래 대표의 '1인 1표제' 추진을 두고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에 친청(親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프레임을 만든다"고 반박하는 등 '1인 1표제'를 둘러싼 '명청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친명계로 꼽히는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1인 1표제는 시대정신이며 민주당이 가야 할 방향이다", "저 역시 도입에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않았던 옛 선비의 지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최고위원은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옳더라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당성과 신뢰가 손상된다"며 "해법은 명확하다. 1인 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고 했다.

1인 1표제 추진과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즉시 시행이 정 대표의 '연임 포석'이라는 당 일각의 비판이 최고위 공개 회의에서 제기된 것이다. 앞서 1인 1표제 안건이 의결된 지난 16일엔 당 비공개 회의에서도 '대표 연임 관련 조항에 대한 여론조사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달에) 1인 1표제가 부결됐던 의미도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며 "당시 부결에 담긴 의미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오해의 소지는 없애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당원들께 적용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론을 당이 공개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외에도 "전략지역에 대한 표의 등가성 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안건의 결점으로 제시하며 "시대정신인 1인 1표제가 우리 당에 온전히 뿌리 내리기 위해선 사소한 오해와 불필요한 분란의 씨앗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인 1표제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강조하는 등 신중론·속도조절론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본인 모두발언에서 "최고위원 보궐 선거 과정에서도 당원 1인 1표제는 최고위원 후보들 모두가 찬성했고, 당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서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 시기부터 이번 최고위원 선거 시기 까지 충분히 공론화됐다"며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당시 직선제를 두고) '김 전 대통령이 유리해지기 위한 정치적 주장'이란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께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주셨다"며 "개인의 유불리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당연한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인 1표제가 정 대표의 다음 전당대회 '연임 포석'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반박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1인 1표제를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당원주권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1인 1표제는 헌법상, 당헌상 너무 당연한 권리"라고 했다.

역시 친청계로 꼽히는 문정복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보선에서 5명 후보들은 전적으로 당원 1인 1표제 대해서 찬성했다"며 "그 정도라면 총의가 모아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략지역에 대한 대안을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우선 배정하는 수정안까지 마련됐다"며 "이제와서 다른 부차적인 이유로 이걸 다시 보류하거나 문제 삼는 건 민주당의 약속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1인 1표제 시행 시점을 차기 전당대회가 아닌 그 이후로 설정하자는 등의 황 최고위원 제안에 대해서도 "당원들 여론 수렴 절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기 지도부부터 이걸 적용해야 한다 이런 것은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고위원들 간의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지자, 앞서 지난해 1인 1표제 추진 과정에서 공개 반발한 바 있는 친명계 이언주 최고위원이 추가 발언을 요청해 "1인 1표제에 대해 저도 찬성했지만, 그 시행을 둘러싸고 의도라든지 공정성에 대한 이런 의문도 제기가 되고 토론이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특히 "당원들 간에도 당원주권주의를 어떻게 잘 구현할 건가에 대해 숙고와 토론이 굉장히 활발하다"며 "그래서 이런 토론을 일각에서 '해당행위' 운운하면서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져버리는 것", "당직자들도 괜한 오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1인 1표제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자 "이런 논란을 촉발시켜서 연일 당권투쟁과 같은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조금 더 가면 이것이 '해당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를 직격한 것이다.

비공개 회의 당시 1인 1표제에 대한 이견을 제시했다고 알려진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이 비공개회의에서 발언한 걸 해당행위라고 하나. 이게 당대표의 뜻인가"라며 "나 같은 사람한테 제갈을 물리겠다는 건가"라고 말해 박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해 1인 1표제 추진 당시 △전 당원 여론조사 참여율 부족 등 절차적 문제 △취약지역 배려 문제 등을 근거로 속도조절을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최고위원 보궐 선거 국면에서도 1인 1표제 추진의 속도·보완책 등을 둘러싸고 친청계 문정복·이성윤 후보 등과 각을 세웠다.

이와 관련,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의 어제(18일) 기자간담회 발언으로 강 최고위원께서 오해가 있으셨다면, 그리고 본인의 발언권에 침해를 받으셨다고 생각하신다면 이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독였다.

다만 그는 비공개 최고위와 관련한 내부사정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선 "만장일치 최고위 회의 결과와는 다르게 마치 최고위에 큰 이견이 있었다는 식으로 기사들이 양산되는 것을 보는 수석대변인 입장에선 그런 과정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1인 1표제 당헌개정안은 이날 최고위 직후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돼 당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부의됐다. 민주당은 오는 2월 2일 중앙위를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 처리 방식은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투표는 2월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황 최고위원 등이 '1인 1표제 적용 시점' 수정 등을 주장한 데 대해선 "최고위원들이 반발한 것이 아니라 의견을 개진한 것", "더 좋은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의 제시"라고 평하면서도 '실제 수정 가능성이 있느냐' 묻는 질문엔 "그럴 가능성이 없다. 이미 안건이 정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청래 대표도 이날 당무위 마무리 발언으로 "1인 1표를 하면 민주당 전체의 이익이고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들의 이익"이라며 "이것을 누구 개인의 이익으로 치환해서 말하는 것은 대등·대칭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해 1인 1표제에 대한 당내 이견에 직접 반박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찬반이 있는 것 자체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1인 1표제가) 누구 개인이 이익이니까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너무나 고답스러운 반대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주장조차도 저는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절대 다수가 원하는 것으로 의사는 결정돼야 하고, 우리 헌법에도 국회 의사결정은 다수결로 정하라는 규칙이 있다"고 말해 1인 1표 현행 안건의 강행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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