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과 RAM 가격 급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PC 시장에서 구형 메모리 표준인 DDR3 메인보드와 시스템이 뜻밖의 부활을 맞고 있다.
최신 DDR5·DDR4 RAM의 가격 부담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이 과거 세대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하드웨어 전문 매체 VideoCardz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Board Channels’의 게시글을 인용해 “DDR3 메인보드 판매량이 2~3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형 인텔 CPU(최대 6~9세대)와 DDR3 보드+RAM 패키지 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메모리 시장에서는 DDR5와 DDR4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이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56GB RAM 모듈이 5,700달러(약 700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등, 메모리 가격이 소형 주택 가격과 맞먹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과장 섞인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특히 DDR4 중고나 신품조차도 DDR5보다 비싼 경우가 나타나며, RAM 부족 사태가 2028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RAM 구매 비용 부담으로 인해 DDR3로 돌아가자’는 선택은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인 컴퓨팅 용도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메일 확인, 웹 서핑, 문서 작업 등 가벼운 작업만 필요할 경우 DDR3 시스템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된 사무용 PC가 폐기되면서 DDR3 RAM과 이를 탑재한 부품들이 온라인 경매 사이트와 중고 장터에 대량으로 풀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구형 시스템에서 Windows 10 지원을 종료하면서, 더 이상 최신 OS를 요구하지 않는 기본 작업용 PC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해당 현상이 단순히 “저가형 PC 조립 수요의 반등”이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최신 메모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소비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DDR3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중고 DDR3 RAM은 매우 저렴하다. 최신 RAM 가격을 감당하기 싫은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DDR3가 성능 측면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DDR3는 대역폭과 전력 효율 면에서 최신 메모리에 크게 뒤처지기 때문에, 게임, 영상 편집, 고성능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를 단순히 ‘업그레이드 시기 지연’이나 ‘가성비 선택’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공급과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DDR3나 구형 시스템의 ‘레거시 수요’가 한시적이나마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DDR4·DDR5로 수렴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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