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지사 출마예정자들, 잇단 의견 개진…논의 추이 촉각
"가장 먼저 깃발, 제자리걸음" 지적…"남은 건 결단뿐" 의견도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박세진 기자 =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이 문제가 오는 6월 지역 지방선거를 앞두고 핵심 이슈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시도에 연 5조원씩 4년간 20조원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밝히면서 지역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1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행정통합은 대구·경북이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시작하지 않았냐"며 "우리가 설계도 다 그리고 초안까지 다 잡았는데 정작 밥상은 남들이 먼저 받게 생겼다. 남들은 신발 끈 묶고 전력 질주하고 있는데 정작 대구·경북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과 충청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거를 치르고 7월부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리도 같이 가야 한다"며 "이번 선거전에 통합하지 못하면 최소한 4년 후인 다음 선거전까지는 통합이 불가능하고 그때는 이미 알짜 공기업, 알짜 국책사업들은 모두 다 가버린 뒤이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대로 구경만 하다가는 훗날 지금에 대한 평가가 역대 대구 경북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큰 결정 실패로 평가될 수도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대구경북의 대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예고한 홍의락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당장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정통합 논의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었다. 수년간 쟁점은 정리됐고 과제도 충분히 드러났다"며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결국 남은 것은 결단뿐이다"라고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통합은 오래 준비한 TK가 동참해야 제대로 진행된다"며 "이번이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고 도의원들과 상의하겠다. 도민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국회의원과도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 과정에서 낙후지역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감내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균형 발전을 확고히 해 TK공항 조기 건설 등 대구경북 전체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 강한 대구경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구·경북 시도지사 출마 예정자들이 잇따라 TK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가운데 이 이슈가 선거용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경계도 나왔다.
경북도지사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김재원 최고의원은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2024년 TK 행정통합을 위한 공동합의문이 공식 발표돼 통합이 추진되다 멈춘 일을 거론하면서 "경북도는 도청을 경북 북부권으로 옮긴 현실에서 행정통합이 북부권 균형발전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경북도의회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그 결과 특별법 초안은 언론 발표용으로 사용된 후 아무런 후속조치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론은 지방선거용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없을 수 없다"며 이철우 지사를 향해 "이제 와서 당장에는 가능하지도 않은 행정통합론을 다시 꺼내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psjpsj@yna.co.kr
msha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