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PC 및 하드웨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GPU(그래픽카드)에서 사용하는 GDDR 메모리는 고용량·고성능 제품일수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을 키워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MD가 그래픽카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공개 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AMD의 기업 임원인 ‘데이비드 맥아피’는 CES 2026에서 “메모리 공급망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라데온 그래픽카드 가격을 시장 친화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는 이를 위해 장기 공급 계약을 중심으로 DRAM·GDDR 메모리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은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과의 경쟁 속에서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이라는 평가다.
맥아피는 그러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레퍼런스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 간 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제조사들이 AI용 HBM4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GDDR 메모리의 생산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PC용 메모리 공급 안정화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메모리 시장에서는 HBM4 같은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가 생산 라인 점유율을 높이며, GDDR 메모리 가격이 최근 6개월 동안 약 40%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VRAM을 많이 사용하는 중·고급 그래픽카드의 생산 비용을 직접적으로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AMD는 또 가격 안정 정책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보완하고 있다. 예를 들어, AMD가 개발 중인 FSR 레드스톤은 자사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한층 진화시켜, 기존 RDNA3 기반 GPU에서도 게임 성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끌어내 성능 대비 가성비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AMD의 약속이 현실성이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AI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전통적인 GPU 시장이 가격 안정화를 확보하기란 공급량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쟁사 엔비디아도 일부 파트너사에 대한 그래픽카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다른 분석가는 “AMD의 메시지는 일종의 시장 안정화 의지 표현이지만, 실제 가격 흐름은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경쟁구도와 생산능력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즉, 장기 계약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메모리 가격의 전반적인 압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AMD가 실제로 시장 여건 속에서 사용자 부담을 줄이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약속이 업계 전반의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시장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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