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다음 달 중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 복수의 독일 언론을 인용해 메르츠 총리가 다음 달 24∼27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 기업인들과 함께 방중할 계획으로 일부 기업인에게는 이미 초청장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중이 성사되면 메르츠 총리의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이 된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르츠 총리가 다음 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의 자오쥔제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독일 언론이 (총리 방중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은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독일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독일의 국내 갈등과 대중 정책을 둘러싼 내부 분열이 향후 양국 협력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인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중국과 새로운 전략 파트너십 체결을 선언한 데 이어 또다른 G7 국가인 독일이 중국과의 관계 관리와 실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르츠 총리는 방중 기간 양국 간 경제·무역 현안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 등 주요 국제 정세를 놓고 중국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통상·안보 압박이 거세지면서 G7 주요국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적 단절이 아닌 '관리와 조정'의 대상으로 재정의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로서는 대중 경제 협력의 실익을 외교·안보 현안과 분리해 접근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츠 총리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G7 내부의 대중 전략 균열이 한층 가시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류하이싱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한정 국가부주석 등을 잇달아 만났다.
바데풀 장관은 당초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당시 독일 외교부는 일정 조율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독일 언론에서는 바데풀 장관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행동 등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중국을 불편하게 한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jkha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